국민의당·바른정당 먼저 손잡고
강성 親朴 배제하고 단일화 추진


자유한국당에서도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을 동력 삼아 보수·중도 진영이 결집해 대선을 치르는 방안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기 시작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먼저 손을 잡고, 한국당에서 강성 친박(친박근혜)계를 배제한 후 후보 단일화를 추진한다는 시나리오다. 선(先) 보수단일화 후 중도진영과도 연대할 수 있다는 홍준표 한국당 후보의 주장과는 다르지만,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한국당과의 연대에 부정적인 만큼 오히려 현실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2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다음 정권에서 최단시일 내 개헌을 이루기 위해 개헌연대와 더불어 국민통합 정신에 기반을 둔 분권·협치·통합연대를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시대정신을 거스르고 패권적 욕망에 빠진다면 이번 선거는 협치 세력과 패권세력, 분열 청산세력과 통합 세력 간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당 안팎에서는 정 원내대표가 언급한 분권과 협치, 통합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0일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 TV토론에서 “가장 중요한 개헌방향에 대해 3가지로 말하겠다”며 기본권 강화, 지방분권, 권력구조 개편을 제시했다. 그는 “시대정신은 분권으로 대통령과 국회뿐 아니라 지방정부와 중앙정부 관계에서도 반드시 실현되어야 한다.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를 줄이기 위한 권력구조 개편이 필요하다”고 했다.

실제 다수의 한국당 의원들은 “대선 전 국민의당과의 연대가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있다. 문 전 대표와 보수 중도세력이 일대일 대결로 치러야 대선에 승산이 있는데, 현실적으로 보수진영에서 안 전 대표만 한 반문(반문재인)진영 구심점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당과 국민의당 연대에 안 전 대표가 부정적인 만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먼저 연대한 후 한국당과 손을 잡는 방안이 거론된다. 경북에 지역구를 둔 한국당 중진의원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한국당이 느슨한 형태로 연대를 이뤄 집권한 후, 분권과 협치를 통해 공동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김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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