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 독수리 훈련이 오는 4월 말까지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시 드래건(Sea Dragon)’으로 불리는 MH-53 소해헬기가 지난 25일 경남 창원시 진해만에서 한국 기뢰부설함인 원산함에 착륙하고 있다.  해군 제공
한·미 연합 독수리 훈련이 오는 4월 말까지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시 드래건(Sea Dragon)’으로 불리는 MH-53 소해헬기가 지난 25일 경남 창원시 진해만에서 한국 기뢰부설함인 원산함에 착륙하고 있다. 해군 제공
CNN 보도… 몇주새 총 3회

美·北 ‘核전쟁 가상’ 워게임
北수뇌부 제거 vs 核전면전
美 전략무기 전진배치 가속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엔진시험을 추가로 실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은 전략자산을 동원해 핵미사일 발사대를 파괴하고 북한은 레이더와 정찰위성을 피해 기습공격을 감행하는 ‘실전 워게임’이 최근 북·미 간에 진행되고 있다. 상대방의 핵심 전력과 다중시설을 타격하려는 숨바꼭질과도 같은 워게임은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전투기와 전폭기를 동원한 대량폭격과 미사일 발사의 실전 연습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미국의 CNN 방송은 27일(현지시간) “북한이 지난 18일에 이어 24일에도 탄도미사일 엔진 시험을 추가로 실시했다”고 미 국방부 관리 두 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최근 몇 주 사이 북한이 ICBM 개발을 위한 미사일 지상엔진 시험을 세 번이나 하는 등 ICBM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진행된 한·미 연합훈련에서 미군은 한미연합사령부가 작성한 작전계획 5015의 실전 응용에 나서고 있다. 한미연합사는 지난 13일부터 2주간 진행된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의한 지휘소 훈련인 키리졸브(KR) 연습에서 작계 5015에 기초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등 북한군 수뇌부를 제거하는 워게임을 강도 높게 전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제거작전의 성공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군이 이번 한·미 연합훈련에서 각종 전략무기의 한반도 전진배치에 나선 것도 북한의 ICBM 시설 등을 타격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미군은 일본 이와쿠니(岩國) 미 해병 항공기지에 배치된 F-35B를 투입해 지난 20∼23일 수차례에 걸쳐 비무장지대(DMZ) 인근에서 가상의 핵미사일 시설을 겨냥해 모의 정밀 폭격훈련을 실시했다. 22일에는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랜서도 한반도에서 폭탄투하 훈련을 벌였다.

군 소식통은 “F-35B는 스텔스기이지만 폭탄창이 열리는 짧은 순간 적 레이더에 노출될 수 있다”며 “북한의 대공 레이더 탐지능력을 시험할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B-1B 랜서 한반도 전개는 눈치 챘지만 F-35B 폭격훈련 사실은 인지하지 못했다. 키리졸브 연습에서 미국의 데브그루(옛 네이비실 6팀)와 델타포스가 참여한 것도 특수부대 요원을 투입시켜서 직접 김정은을 제거하려는 작전 목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대해 북한은 이동식미사일 발사대(TEL)를 통해 미사일 발사지점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맞서고 있다. 북한이 지난 22일 강원 원산에서 미사일을 발사하고, 6일에는 평북 동창리에서 스커드-ER 추정 미사일 4발을 동시다발적으로 발사한 것은 미군의 레이더와 인공위성 감시를 피해서 언제 어디서든지 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역량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군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워게임 시나리오인 ‘2015 통일전쟁’ 등을 통해서 전면적인 핵전쟁을 벌여 수일 만에 한반도를 완전점령하는 판가리 전략도 세워놓고 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정충신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