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인원·예산 투입 필요”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28일 오전 9시 30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홉 명의 못 찾은 가족을 찾는 게 먼저”라며 선체조사위원회 위원들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의 조사위 의결 절차가 완료된 만큼, 선체조사위원들이 29일에 팽목항으로 와서 미수습자 가족들의 의견을 들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미수습자 가족들은 “선체가 오랜 세월 바닷물에 잠겼다가 올라오면서 산화 현상이 급속도로 일어날 것”이라며 “육지 인양 후 안전검사를 마치면 빠른 속도로 미수습자를 찾도록 위원들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단원고 조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 씨는 미수습자 가족대표로 발언에 나서 “선체조사위는 미수습자 가족과 먼저 면담해야 한다”며 “정부와 선체조사위는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거치 되는 날까지 미수습자 수습을 최우선 순위로 둔 완벽한 계획을 수립하고 국민 앞에 투명하게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을 돕고 있는 양한웅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선체조사위는 하루빨리 미수습자 가족과 논의하고, 정부는 최대한 인원과 예산을 투입해 미수습자를 수습해달라”고 말했다. 허다윤 양의 아버지 허흥환 씨는 “다윤이는 항상 언니를 먼저 생각하고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멋도 안 내는 아이였다”며 “산이었으면 어떻게든 찾았을 텐데 바다라서…”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이 목포신항을 향해 출발하면 목포로 이동하며, 팽목항을 떠나기에 앞서 진도군민들에게 감사 인사 등을 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에는 개신교·불교·원불교·천주교 등 4대 종단이 참여해 미수습자들의 온전한 수습을 기원하는 행사도 열렸다.
앞서 이금희 씨와 허다윤 양의 어머니 박은미 씨는 전날 오후 팽목항 빨간 등대로 가는 길목에 설치된 9명의 미수습자 현수막 옆에 일일이 노란 장미를 꽂고 주변을 정돈했다. 이 씨는 “이제 마지막으로 꽂는 꽃이 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팽목항 = 김수민 기자 human8@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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