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극장 화면보다 10배 밝아
생생한 화질 영화 즐길 수 있어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극장 전용 유기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을 공개했다. 이 기술이 널리 상용화되면 기존의 영상기 기술을 대체해 120여 년 역사를 이어온 영화관의 풍경을 획기적으로 바꿔 놓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영화산업 박람회인 ‘2017 시네마콘’에 맞춰 현지 시네마크 극장에서 극장 전용 LED 스크린(일명 삼성 시네마 스크린·사진)을 활용한 시사회를 세계 처음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에 한국과 미국에서 해당 기술을 적용한 영화관을 시범 운영한 뒤 세계 시장 개척에 나설 방침이다. LED 소자가 빛을 내 영상을 보여주는 이 기술은 디지털 시네마 표준(DCI) 규격인 화질과 보안 기준을 세계 처음으로 만족하는 한편, 기존 프로젝터 기반 극장용 영사기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기존 영상기의 10배 이상인 최대 500니트(nit·1니트는 촛불 하나의 밝기)의 화면 밝기를 지원해 밝은 실내에서도 영화를 관람할 수 있게 한다. 차세대 핵심 영상기술인 HDR(High Dynamic Range·세밀한 명암 표현으로 자연스러운 영상을 구현) 방식의 콘텐츠도 재생할 수 있어 극장에서도 생생한 화질의 영상을 즐길 수 있게 한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캐비닛(LED들을 합쳐 만든 기본 덩어리) 96개를 투입해 가로 10.3m, 세로 5.4m의 크기로 4096×2160 해상도를 지원하는 스크린을 구현했다. 또 자사가 최근 인수한 북미 오디오 강자인 하만과 협력해 기존 극장 스피커 시설 변경을 최소화하면서도 음향을 골고루 퍼지도록 하는 ‘사운드 튜닝’ 기술을 적용했다.

김석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무는 “극장을 찾는 관객에게 기존 프로젝터 기반의 영사기 기술과는 차원이 다른 영상을 제공함으로써 영화산업의 지평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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