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곽길 웨딩연’등 행사 개최
삼성 선조들 축성 참여 인연도
“세계적 관광명소 되도록 협력”
서울 도심인 중구 장충동에 전통호텔을 짓는 호텔신라가 호텔 인근의 유서 깊은 서울성곽을 명소로 탈바꿈시키는데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이 성곽은 삼성가(家)와의 숨어 있던 역사적 인연도 새로 밝혀져 주목을 받고 있다.
호텔신라는 서울 중구청과 손잡고 중구 다산동과 남산 동쪽 능선에 걸친 1.1㎞ 구간의 다산성곽 길(조감도)에 대한 명소화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구간은 1396년에 전체 18.6㎞에 걸쳐 지어진 한양도성 중에서 주요 축성 시기별 성체(城體)의 모습이 가장 잘 보존돼 있으며 도성의 시기별 축성 역사를 한 지역에서 조명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지난해 3월 서울시로부터 전통호텔 건립 승인을 받은 호텔신라는 우선 장충체육관과 성곽 사이에 난개발로 들어서 있던 3∼4층의 낡은 건물을 철거해 다산성곽 길 초입 진입을 원활하게 한 후 중구청과 5월에 ‘다산성곽 길 예술마당 축제’를 공동 개최할 방침이다.
아울러 국내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역사탐방 길이 되도록 돕는 한편, 지역주민, 중구청과 함께 예비부부 1쌍을 매년 2회 봄·가을에 열리는 예술마당 축제 때 선발해 야외결혼을 제공하는 ‘성곽길 웨딩연(宴)’ 행사도 연다.
호텔신라는 이러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삼성가와의 인연도 확인했다. 다산성곽 길 구간에서 다량으로 발견된 ‘각자성석(刻字城石·보수 책임을 진 군·현을 새긴 성곽 돌로 일종의 공사 실명제 상징)’에서 ‘의령시면(宜寧始面)’이 포함된 점을 확인했다. 경남 의령은 삼성 창업주인 고 이병철(1910∼1987) 회장의 고향이다. 결국, 이 회장의 선조들이 축성에 참여했고 이 회장의 후손인 삼성가에서 축성지역 인근에서 호텔을 경영하고 있는 셈이다.
하주호 호텔신라 전무는 “역사적 조우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의령시면 각자성석 주변에 모형 각자성석을 만들어 탐방객들이 탁본을 직접 떠볼 체험기회도 제공하겠다”며 “한양도성 성곽길이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되도록 지자체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