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사태로 신뢰의 위기를 겪은 삼성이 훨씬 강력해진 갤럭시S8을 들고 돌아왔다. 삼성전자가 29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S8과 S8플러스를 공개한 직후 외국 언론은 “놀라운 기술적 진보를 달성했다”는 등의 호평을 쏟아냈다. 시장에선 4900만 대가 팔린 갤럭시S7의 기록을 넘어 6000만 대까지 팔릴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삼성도 초도 생산물량을 1000만 대 이상으로 배정했다는 소식이다. 갤럭시S7은 출시 20여 일 만에 1000만 대가 팔렸다.

갤럭시S8은 4가지 혁신 기술·디자인을 앞세워 스마트폰의 미래를 제시했다. 삼성이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는 이중명령을 소화하고 경험을 축적하는 등 경쟁 제품보다 진화된 기능을 담았다. 또 세계 최초로 적용된 안면인식 기술로 기존의 홍채·지문인식과 함께 3중 보안장치를 완성했다. 홈버튼을 없애고 83%를 디스플레이로 꽉 채운 디자인도 눈길을 끌었다. 스마트폰을 PC처럼 사용하는 ‘삼성 덱스’ 등 주변기기 또한 확장성을 높인 시도다.

이런 혁신 못지않게 관심을 끄는 대목이 ‘안전’이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을 공개할 때도 홍채인식,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 등 기왕에 없던 기능이 크게 주목 받았으나 배터리 결함으로 7조 원대의 손실을 안긴 채 시장에서 퇴장했다. 지난해 4분기 애플에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준 것보다도 스마트폰 명가의 신뢰가 무너진 것이 더 뼈아팠다. 삼성은 갤럭시S8 배터리 용량을 갤럭시노트7보다 2.8% 낮추는 대신 전력 소모를 줄이는 방법으로 불편을 상쇄했다. 8단계의 배터리 검사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안전설계 기준도 높였다. 안전사고의 재발은 파국을 뜻하기 때문이다.

삼성은 갤럭시노트7 단종에 이어 이재용 부회장 구속, 미래전략실 해체 등 다중 위기를 맞았다. 정치 상황도 기업 환경을 더 어렵게 한다. 갤럭시S8로 명예를 회복하고, 혁신을 계속 선도(先導)하는 것 외에 다른 돌파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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