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는 내 운명.” “역사상 최고의 빌리가 될 거예요.” “사람들 마음속에 감동으로 남고 싶어요.” “제가 기적의 소년이 됐어요!” 오디션, 훈련, 오디션, 훈련….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한국의 ‘빌리’ 찾기가 마무리됐다. 7년 만에 다시 한국어 버전으로 공연하는 영국 웨스트엔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주인공들이 결정된 것. 최종 오디션까지 무려 1년이 흘렀다. 혹독한 시간을 견뎌내고 ‘기적의 소년’이 된 얼굴들은 바로 천우진(13·왼쪽부터), 심현서(10), 성지환(11), 김현준(12).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힙합, 팝핀, 로킹, 비보잉, 발레, 탭댄스 등 막강한 춤 실력을 보유한 이들은 오는 12월 서울 영등포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빌리 엘리어트’의 무대를 책임진다.
빌리 엘리어트는 2000년 영국에서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하며, 뮤지컬 본고장 런던 웨스트엔드를 비롯해 그동안 미국, 호주, 캐나다, 네덜란드 등에서 공연되며 약 11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1980년대 영국 북부의 탄광 지역을 배경으로 발레리노를 꿈꾸는 한 소년(빌리)의 꿈과 성장기를 담았으며, 발레와 탭댄스 등 어린 배우들의 사랑스럽고 에너지 넘치는 무대와 팝스타 엘턴 존이 작곡한 감성적인 음악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뮤지컬계의 아카데미 격인 토니상에서 10개 부문을 수상했고, 뉴욕타임스(NYT) 등 유수의 해외 언론으로부터 “이 시대 최고의 뮤지컬” “별 다섯 개가 부족한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이번 한국어 버전은 영국 오리지널 무대와 완벽하게 같은 레플리카(복사본) 형식으로, 레플리카 공연 제작에 정평이 난 신시컴퍼니(예술감독 박명성)가 국내 공연 제작을 맡았다.
소년들에게 힘을 보탤 베테랑 배우들의 참여도 눈길을 끈다. 빌리의 치매 걸린 할머니 역엔 연극계 대모 박정자(홍윤희 더블캐스팅), 무뚝뚝하고 거칠지만 빌리를 가장 응원하는 아빠 역엔 5년 만에 무대로 복귀하는 김갑수(최명경), 빌리의 재능을 발견하는 발레 교사 윌킨슨에는 최정원(김영주)이 캐스팅됐다. 빌리의 단짝으로 멋진 탭댄스를 선사할 마이클로는 강희준(10), 곽이안(10), 유호열(11), 한우종(10)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사진=신시컴퍼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