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손 들어주고 끝날 수도
19대 대선 구도가 ‘문재인 - 안철수’ 양강 구도로 재편되는 흐름이 가시화되면서 제3지대의 동력도 약화되고 있다. 특히 제3지대의 주역으로 거론되는 김종인(사진)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운찬 전 국무총리,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 등이 대선 구상도 서로 다른 데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연대론을 일축하면서 역시 제3지대는 한계가 있다는 기존의 공식이 이번에도 그대로 적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제3지대가 결국 보수·진보 양 패권세력을 제외한 특정 후보 쪽으로 기울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3일 김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정치권 인사는 “김 전 대표가 5일 오전 대선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며 장소는 찾는 중”이라며 “2일 정 전 국무총리, 홍 전 회장 등과 만나 차기 정부의 ‘통합정부’ 추진과 대선의 통합후보 선출에 대한 의제를 논의하고 상호합의를 할 예정이었으나 한 사람이 출마 여부를 최종 결심하지 못해 만남 자체가 무산됐다”고 전했다.
제3지대를 통한 후보 연대의 핵심 대상 중 한 사람으로 꼽혀온 안 전 대표도 최근 연대 자체를 부정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2일 서울·인천 지역 순회경선의 거점 투표소인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진행된 합동연설에서 안 전 대표는 “국민에 의한 연대 그 길만이 진정한 승리의 길이다”라며 “안철수의 시간이 시작됐다. 정치인에 의한 공학적 연대론을 모두 불살랐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가 ‘자강론’이 힘을 받아 지지율이 오르자 제3지대 등을 통한 다른 후보와의 연대보다는 현재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김 전 대표의 출마선언 여부와 상관없이 제3지대 인사들이 자연스럽게 안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정치권 인사는 “민주당 경선이 끝나 문재인 전 대표로 대선 후보가 정해지면 안희정 충남지사가 가지고 있는 15% 안팎의 지지율의 많은 부분이 안 전 대표에게 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제3지대도 자연스럽게 ‘반문(반문재인)’과 개헌을 앞세운 통합정부를 요구하면서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신선종·김다영 기자 hanuli@munhwa.com
관련기사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