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급격히 좁혀오자 당혹
‘호남·진보층과 安 분리’ 전략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여론조사상 양자대결 혹은 다자대결 구도에서 격차를 급격히 좁히며 추격해오자 내심 당혹해 하는 표정이 읽힌다.

‘적폐연대’론을 강화하면서 안 전 대표가 ‘보수의 지지를 받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는 전법도 구상 중이다. 진보층과 호남 지지의 이탈을 노리자는 것이다. ‘호남·진보층과 안철수의 분리’를 통해 대선 레이스에서의 선두를 지키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문 전 대표 측은 3일 안 전 대표의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발언 등을 ‘적폐연대’의 신호라고 집중적인 공세를 펼쳤다. 문 전 대표 측은 당 경선 후보가 확정된 이후에는 중도 확장 전략으로 ‘안풍’을 차단한다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 문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 사면 관련 안 전 대표의 발언은 ‘적폐연대’의 강력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3월 31일 당선 시 박 전 대통령의 사면 검토와 관련한 질문에 “국민의 요구가 있으면 (당선 시 만들 사면 관련) 위원회에서 다룰 내용”이라고 말한 바 있다.

문 전 대표 측은 안 전 대표의 상승세는 결국 보수층 지지를 기반으로 한 것임을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 경선 연승 행진으로 다소 느슨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진보 진영의 결집력을 다시 높이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직접 이날 오후 민주당 수도권 경선 연설을 통해 “적폐세력이 연대를 통해 집권 연장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할 계획이다. 이러한 발언은 특히 호남 표심을 자극해 안 전 대표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도록 만들겠다는 전략 속에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문 전 대표 측에서는 안 전 대표의 상승세에 당황한 기색도 없지 않지만, 일단 표면적으로는 근본적인 구도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문재인 캠프의 전략 분야 관계자는 “경선 후보 확정 이후 ‘1강 2중 2약’의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본다”며 “문 전 대표의 ‘컨벤션 효과’가 있을 것이고, 안 전 대표가 보수층의 기대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면 중도진보 진영의 지지자들이 다시 민주당으로 넘어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후보로 확정되면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자들을 포용해 통합형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중도 성향 인사를 대거 영입한다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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