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 외교특사’ 러브콜에 화답
‘진영 불문 될 사람 밀어주자’
영·호남 전략적 선택에 영향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지지했던 팬클럽 ‘반딧불이’가 3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한다. 반 전 총장, 안희정 충남지사에 쏠렸던 충청 표심이 안 전 대표로 이동하면서 대선 구도가 ‘문재인 vs 안철수’ 양강구도로 후보 등록 전 굳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역대 대선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던 충청 민심의 무게추가 어디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호남과 영남의 전략적 선택 향배도 결정될 전망이다.
반딧불이 김성회 회장은 이날 통화에서 “오늘 회의를 통해 반딧불이 구성원들이 안 전 대표 지지 선언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 회장은 “안 전 대표의 중도·통합, 정치 교체를 위한 미래 비전에 공감하며, 패권과 비패권 세력 간 싸움을 접고 미래 시대를 향하기 위해 안 전 대표가 지도자감으로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제가 집권한다면 반기문 전 총장을 외교특사로 모시겠다”고 선언했다.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인 반 전 총장 영입 의사를 밝혀 중도보수층의 ‘안보 포비아’를 해소하는 동시에, 반 전 총장에게 쏠렸던 충청 민심에도 손을 내민 것이다.
안 지사의 지지층 상당수도 이날 더불어민주당 후보확정 후 안 전 대표 쪽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한국갤럽이 28~30일 실시한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결과 대전·세종·충청지역에서 안 지사 27%, 안 전 대표가 12%를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안 지사를 제외하고 실시한 5자 가상구도에서는 안 전 대표가 20%로 훌쩍 뛰어올랐다. 민주당 경선의 무게추가 문재인 전 대표 쪽으로 기울면서 안 지사의 지지층이 대거 이동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안 전 대표는 4일 마지막 경선이 열리는 대전·충청을 찾아 지역민과 만나는 등 충청 민심을 적극적으로 끌어안을 예정이다.
반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안 지사의 텃밭인 충청권 경선에서도 큰 표차로 승리한 만큼, 대세론을 굳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같은 친노(친노무현) 인사인 안 지사가 민주당 후보 확정 후에도 문 전 대표를 지지 선언하며 충청 중도보수층에 만연한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불식시켜주길 기대하고 있다.
충청의 선택은 곧 호남은 물론,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후 ‘무주공산’이 된 영남권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영남은 매 대선에서 보수정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지만, 이번에는 진영과 상관없이 ‘될 사람’을 밀어주는 전략적 선택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영남에 유력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전체 유효투표수가 100만 표에 가까운 영남이 이번 대선의 최대 캐스팅보트”라며 “부산·울산·경남(PK) 출신인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 중 영남권 50만 표를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이번 대선 승자가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희·김동하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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