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최대한 버티기 꼼수 논란
선관위 예비후보 등록도 안해
洪 “사퇴하면 도정 엉망될 것”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홍준표 경남지사가 경남지사직을 사퇴하지 않고, 예비후보 등록도 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홍 후보가 보수 적통을 잇는 정당의 대선 후보로서 궤멸 위기에 몰린 보수층을 살리기 위해서는 대선에 ‘올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홍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보궐선거는 없다’는 홍 후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홍 후보가 대선 본선에 나서기 위해선 선거일 30일 전인 오는 9일까지 공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홍 후보는 9일 사퇴하되, 선거관리위원회에는 그 이후 통지할 계획이다. 대선이 있는 해에는 보궐선거가 대선과 동시에 실시된다. 이번 해에는 5월 9일에 실시되므로, 30일 전인 4월 9일까지 보궐선거 실시 사유가 확정돼야 한다. 홍 후보가 9일 이후 사직을 통지하면 사유 확정이 안 돼 보궐선거가 무산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위법은 아니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홍 후보가 일찌감치 도지사에서 사퇴하고 보수 정당의 대선 후보로서 대선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대선에 ‘올인’해도 모자랄 판에 도지사 자리에 대한 미련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홍 후보는 예비후보 등록도 못 하고 있다.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해 활동하고 있는 문재인, 안철수, 유승민 예비후보 등과 다른 모습이다. 예비후보로 등록해야 어깨띠 사용, 명함 돌리기, 전화·문자 홍보 등이 가능하다. 홍 후보 측은 “당 행사에 참석해 선거운동 효과를 볼 수 있고 오히려 그 효과가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예비후보 등록도 안 한 채 간접적 선거운동을 하는 것을 두고 “당당하지 못한 모습”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한국지역언론인클럽이 주최한 제19대 대통령 후보 초청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 “내가 도지사직에 연연해서 그만두지 않는 것처럼 얘기하는데 도지사 보궐선거를 하려고 하면 시장·군수, 도의원 등이 줄줄이 사퇴하게 된다”며 “지금 사표 내면 나도 좋다. 그런데 전임 지사가 어질러놓은 것 겨우 정상화했는데 지금 (도지사 하려고) 나온 사람들 면면을 보니 그분들에게 넘겼다가는 도정이 엉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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