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역에서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가 벌어진 지 1주일 만에 모스크바 등 일부 도시에서 또다시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1주일 전에 비해 규모는 축소됐지만 러시아 정부의 잇단 불허 방침에도 시위가 2주 연속 열렸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2일 CNN과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노보시비르스크, 사마라, 아스트라한 등에서 수백 명이 참가한 반정부 시위가 또다시 벌어졌다.
이번 시위는 지난주 러시아 99개 도시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인 뒤 수천 명가량이 체포된 것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의 부정 축재 등 정부 부패 문제에 항의하기 위한 것이었다.
모스크바 경찰은 이날 시위 참가자 중 30여 명을 불법 시위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내 북쪽 트리움팔나야 광장에서 크렘린 궁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하다 체포됐다. 또 마네츠야나 광장에서 시위를 벌이던 7명도 체포됐다.
러시아 민간단체인 OVD-인포는 경찰 발표보다 많은 44명이 모스크바에서 체포됐다고 전했다. OVD-인포는 러시아 헌법 책자를 손에 들고 있던 청년이 첫 번째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1주일 전 야권 운동가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주도한 반정부 시위를 불허한 데 이어 이번 시위도 불허했다.
모스크바 시내에는 이번 시위를 막기 위해 경찰과 시위 진압 부대가 배치됐고, 지난주 시위가 열렸던 푸시킨 광장은 폐쇄됐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의 불허 방침에도 1주일 전인 3월 26일에는 2011∼2012년 부정선거 규탄 대회 이후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열렸고, 이번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부패 척결 약속과 시위 참가자 체포 등에도 시위가 다시 열렸다.
시위대는 부패 척결과 법적 조치가 이뤄질 때까지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라고 CNN은 전했다.
지난번 시위를 주도한 나발니는 시위 때 체포하는 경찰에 저항한 혐의로 15일 구류를 선고받았으며, 모스크바 시위 참가자 중 1000여 명이 체포돼 이 중 일부가 구류나 벌금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