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위의 집’ 주연 김윤진

“여배우들이 끊임없이 도전해야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배우 김윤진(사진)은 충무로에서 여배우의 설 자리가 좁아지는 상황을 타개하는 방법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문제는 여배우들이 고민한다고 해결되진 않겠지만 흐름을 바꾸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한다”며 “2007년에 내가 ‘세븐 데이즈’를 하려고 할 때 주위에서 ‘여배우 원톱 스릴러는 망한다’며 만류했다. 하지만 결국 성공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생각의 연장선상에서 신작 ‘시간위의 집’(감독 임대웅·5일 개봉·15세 이상 관람가)을 선택했다. 공포영화에 가까운 미스터리 스릴러물인 이 영화는 남편과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감옥에 간 미희(김윤진)가 25년 후 집으로 돌아와 자신이 살던 집과 가족에 얽힌 비밀을 풀어내는 이야기를 담았다.

‘국제시장’(2014년) 이후 미국에서 ABC 드라마 ‘미스트리스’ 시리즈(1∼4)에 주연으로 출연한 그는 3년 만에 ‘시간위의 집’으로 돌아온 배경에 대해 “여배우 중심의 공포 스릴러 영화가 성공하면 이런 류의 작품이 또 나올 거고, 다른 여배우들에게도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작품을 고를 때 ‘내가 소중한 시간을 내서 보고 싶은 영화냐’를 기준으로 삼는다. 이 영화 시나리오를 처음 읽고 ‘앗싸’라고 소리쳤을 정도로 새롭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김윤진은 이 영화에서 40대의 미희와 70대의 미희를 오가며 극을 이끈다. ‘세븐 데이즈’, ‘이웃 사람’(2012년)에 이어 절박한 연기로 스릴러물의 팽팽한 긴장감을 잘 살려낸 그에게 “김윤진표 모성 스릴러의 완성”이라고 말을 건네자 그는 “정말 멋지다.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처럼 ‘김윤진의 모성 스릴러 3부작’이라고 써도 되겠냐”고 되물으며 환하게 웃었다.

김윤진은 미국에서 드라마를 찍을 때나 한국에 돌아와 영화 작업을 할 때나 힘들긴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그는 “내가 출연한 미국 드라마 중 동양 여성 캐릭터를 주연으로 설정한 작품은 단 한 건도 없었다. 내가 캐스팅되며 주인공을 한국 여성으로 바꾼 것”이라며 “매번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야 해서 서러웠는데 한국에 오니 여배우의 설 자리가 없다. 난 왜 양쪽에서 다 힘들게 일을 해야 하는지 도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윤제균 감독은 나만 보면 ‘여성 영화 아이디어 없냐’고 묻는다”며 “충무로에 윤 감독 같은 분이 다섯 분만 있으면 여배우가 주연으로 나설 기회가 훨씬 많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사진 = 페퍼민트앤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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