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념성향따른 지지층 3분화

문재인 - 심상정 ‘진보 블록’
안철수 - 유승민 ‘중도 블록’
홍준표는 ‘보수 블록’ 형성
단일화 요인 작용할지 주목


원내 5개 정당 대통령선거 후보 또는 유력 대선주자에 대한 유권자들의 감정온도(호감도 수치)를 분석한 결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 중심의 ‘진보 블록’,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중심의 ‘중도 블록’,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중심의 ‘보수 블록’ 등으로 지지층이 뚜렷하게 구획화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일 블록 내 대선후보들의 지지층이 상당 부분 겹친다는 의미로, 향후 대선 과정에서 후보 단일화나 세력 통합을 추동하는 요인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4일 문화일보·서울대 폴랩(Pollab) 공동 유권자 정책 성향 조사에서 각 대선 후보 및 정당에 대한 감정온도를 다차원척도법(MDS·Multi Dimensional Scaling)으로 분석한 결과, 이념 성향에 따른 지지층의 3분화 현상이 분명하게 나타났다. 감정온도는 대상에 대한 응답자의 감정을 측정하는 방식 중 하나고, MDS는 측정 대상을 유사성에 따라 다차원 척도상에 위치시키는 척도화의 한 방식이다. 가령 유권자들이 비슷한 감정온도로 평가한 후보나 정당은 MDS를 통해 만들어진 2차원 평면에서 서로 가까운 위치에 놓이게 된다.

그 결과 문 후보와 민주당, 심 후보, 정의당 등이 한군데 모여 ‘진보 블록’을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이재명 성남시장도 ‘진보 블록’에 포함되는 것으로 나왔다.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 유 후보와 바른정당은 이들 ‘진보 블록’과 조금 거리를 둔 채 ‘중도 블록’을 형성하고 있었다. 특히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탈락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안 전 대표와 가까운 곳에 위치했다. 최근 안 지사의 지지율이 빠지는 것과 동시에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이 급등한 이유는 이처럼 두 사람의 지지층이 상당 부분 겹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홍 후보와 한국당은 이들 두 블록과 상당히 거리를 둔 채 ‘보수 블록’을 형성하고 있었다.

이를 종합하면 문 후보와 심 후보가 진보 후보 단일화·연대를 꾀하거나 안 전 대표와 유 후보가 중도 후보 단일화·연대를 시도할 경우 지지층 내부에서의 저항은 심하지 않을 것이란 추론이 가능하다. 반면 이미 지지층이 진보·중도·보수로 뚜렷하게 갈려 있는 만큼 블록을 벗어난 후보 단일화·연대는 지지층 내에서 적잖은 저항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어떻게 조사했나

△조사의뢰 : 문화일보·서울대 폴랩(Pollab) 한규섭 교수 연구팀 △조사기관 : 리얼미터 △일시 : 2017년 3월 28∼30일 △대상 : 2017년 3월 현재 전국 19세 이상 남녀 △조사방법 :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스마트폰 앱 방식 △표본 : 1009명 △피조사자 선정방법 : 무선(100%) 임의 스마트폰 알림(RDSP·random digit smartphone-pushing) △응답률 : 3.3% △오차 보정방법 : 2017년 2월 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가중치 부여 △표본오차 : 95% 신뢰 수준, ±3.1%포인트 △내용 : 주요 대선 정책·공약에 대한 선호도 등(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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