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스포츠와 IT의 접목. 그 결실은 달콤했다.
정규리그 2위인 현대캐피탈이 3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프로배구 2016∼2017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1로 제압하고 3승 2패로 우승했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2005∼2006, 2006∼2007시즌 2연패를 포함해 3번째 우승했다.
2015년 4월 현대캐피탈 지휘봉을 잡은 최태웅(41) 감독은 지난 시즌 데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 챔프전에 진출했지만 준우승에 만족했고, 올 시즌 비로소 최연소 챔프전 우승 감독으로 등록됐다. 최 감독은 공부하는 지도자, IT 감독으로 불린다. 경기 중 수시로 태블릿 PC를 들여다보고, 선수들에게 화면을 보여주며 작전을 지시한다. 감독실에 모니터가 6개인 컴퓨터를 설치, 전력분석에 활용하고 있다. 최 감독은 특히 러시아, 브라질 등 해외 리그까지 살피고 응용, 전술전략에 활용하고 있다.
용병 의존도를 낮췄다는 점에서 최 감독의 지도력은 더욱 돋보인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용병을 자유계약이 아닌 트라이아웃으로 선발하도록 제도가 변경됐다. 이로 인해 외국인 선수의 기량이 전반적으로 떨어졌고, 최 감독은 “외국인 선수 없이 시즌을 치를 생각도 있다”고 자신있게 밝혔다. ‘토종’을 중심으로 한 전술전략을 펼치겠다는 뜻. 그의 말대로 현대캐피탈은 문성민, 신영석, 최민호 등을 앞세워 승승장구했고 특히 챔프전에서 토종의 가치는 빛을 발했다. 문성민은 챔프전 5경기에서도 모두 125득점을 챙기며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최 감독의 자율적인 선수단 운영으로 책임감을 불어넣었다. 최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차를 마시며 자유롭게 소통하고, 질책하기보다 격려하며 자신감을 북돋는다. 경기 도중 실책이 나오더라도 “괜찮아”라며 다독이고, 패하면 “내 탓이오”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최 감독은 그러나 자신에겐 엄격하다. 최 감독은 5차전 직후 “우승 뒤에 위기가 온다는 말이 있다”며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욱 긴장하겠다”고 다짐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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