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위생소 다녀오자” 농담
5일 인도와 아시안컵 예선전
한국 축구가 27년 만에 북한 평양 땅을 밟았다.
윤덕여(56)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3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서 출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여자대표팀은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리는 여자아시안컵 예선 B조에 출전하며 오는 5일 인도와 1차전을 치른 뒤 7일 남북대결을 펼친다. 한국, 북한, 우즈베키스탄, 홍콩, 인도 등이 참여하는 이번 예선에선 1위만 아시안컵 본선행 티켓을 획득하게 된다.
대표팀과 취재진이 터미널 쪽으로 빠져나오자 순안공항 직원들은 “안녕하십네까”라고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북측 관계자들과 북한, 중국, 그리고 오스트리아 취재진이 대표팀을 맞이했다.
윤 감독은 ‘안전 문제로 인해 대회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지 않았느냐’는 중국 취재진의 질문에 “정치와 스포츠는 다르다”며 “경기를 잘 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답했다. 1990년 남북통일축구 이후 27년 만에 방북한 윤 감독은 “무엇보다 말이 통하고 같은 민족이기에 기쁘고 반갑다”며 “이곳에서 좋은 추억을 남기고 떠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표정에선 어색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일부 선수들은 “위생실(화장실) 다녀오자”는 농담을 주고받았다.
지소연(26·첼시 레이디스)에게 취재진은 큰 관심을 보였다. 지소연은 ‘(평양에 왔기에) 긴장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크게 긴장되기보단 평양에 도착하니 이제 대회가 시작된다는 걸 실감한다”고 답했다. 지소연은 또 “(평양에 오니) 익숙한 것 같으면서도 생소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얼짱 축구스타로 꼽히는 이민아(26·현대제철)는 평양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지난 2월의 키프로스컵 당시 북한의 경기 영상을 살펴보면서 북한과의 맞대결에 대비했다. 이민아는 “(북한의 게임) 영상을 계속 보고 분석해야 한다” 며 “셀 수 없이 많이 봤지만, 지금은 언제 빈 공간이 생기고 어떻게 돌파해야 할지를 관찰했다”고 설명했다. 이민아는 “평양에서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은 냉면 ”이라며 “동료들과 좋은 성적을 거둔 뒤 냉면 먹으러 가기로 약속했다”고 귀띔했다.
대표팀은 숙소인 양각도국제호텔로 출발하기 전 순안공항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고, 선수단과 기자단은 북한 측이 준비한 차량에 탑승해 순안공항을 빠져나갔다. 기자단 미니버스에는 현대자동차 엠블럼이 그대로 있었다.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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