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포 분석기 이용 ‘국소림프절 시험법’
동물 30→20마리, 기간 3→1주로 줄여


우리나라도 국제적인 동물대체시험 추세에 발맞춰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산하에 한국동물대체시험검증센터(KoCVAM·Korean Center for the Validation of Alternative Method)를 2009년 설립했다. KoCVAM은 동물대체시험법을 개발하고, 개발된 시험법을 검증하고 전문적으로 평가하는 역할을 한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국내에 도입·보급하고, 국제 가이드라인 개발을 위한 협력업무도 진행하고 있다.

2016년 2월 동물실험을 한 화장품 및 화장품 원료의 유통 판매를 금지하는 화장품법을 개정했지만, 가이드라인을 추가로 만들고 보급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 유럽, 일본 등이 OECD 독성시험 가이드라인 개발에 적극 참여해 개발한 공인된 시험법을 우리나라는 아직 개발하지 못했고 진행 중에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화장품 수출국으로서 안전성 평가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동물대체시험법 개발 기여국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국내에서 개발한 대체시험 방법을 OECD 가이드라인으로 추진하는 등 동물대체시험법 개발·검증 및 보급을 위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OECD는 한국에서 개발한 ‘유세포 분석을 이용한 국소림프절 시험법’을 표준 가이드라인 개발 프로젝트로 채택했다. 유세포 분석기를 이용해 쥐 림프절 세포가 증식된 양으로 의약품, 화장품 등을 개발할 때 피부에 염증을 유발하는지 평가하는 방법이다. 이 시험법은 기존 시험법보다 실험에 사용되는 동물 수(30마리→20마리) 및 시험 기간(3주→1주)을 줄일 수 있어 동물 보호뿐 아니라 개발비용 및 기간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OECD 표준 독성시험에 채택된 가이드라인은 앞으로 국제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 2018년 4월 가이드라인 여부가 최종 확정된다.

이외에도 안전성 평가 기술 기반 마련을 위한 동물대체시험법 개발과 검증 연구가 한창이다. 사람의 각막을 이식한 후 남은 세포를 배양해 사람의 눈 조직과 거의 유사하게 만든 각막조직모델을 이용해 눈에 대한 화장품 성분 등의 안전성을 평가할 수 있는 ‘인체각막모델을 이용한 안(眼)자극 시험법’이 현재 검증 단계에 있다. 또 쥐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해 독성을 평가하는 방법을 개발해 확인하고 있다. 인체각질모델을 이용한 피부 자극 동물대체시험법도 시험 중이다.

식약처는 이렇게 개발된 독성시험 가이드라인을 국내 업계와 학계에 보급하고 있다. 이외에도 식약처는 실험동물에 관한 법률(2008년 3월 제정)을 통해 실험동물 공급, 실험실 등록, 윤리성, 안전성 등을 관리하고 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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