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의 마라톤으로 불리는 크로스컨트리는 표고 차 200m 이내 평지와 오르막길, 내리막길로 이뤄진 눈길 5~50㎞를 쉼 없이 달리는 노르딕스키 종목이다. 볼보는 세단의 승차감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험로 주행 능력을 더한 다재다능한 차를 만들며 크로스컨트리를 차명으로 삼았다.
북유럽 특유의 험한 지형과 거친 날씨 속에서도 최적화된 성능을 발휘하라는 바람 때문이었다. XC90(SUV), S90(세단)에 이어 3번째 플래그십(기함) 모델로 출시된 ‘더 뉴 크로스컨트리(Cross Country)’가 가장 볼보다운 차로 꼽히는 이유다.
처음 대면한 크로스컨트리의 외관은 옆으로 한참이나 길쭉한 차체 탓에 낯설었다. 제원표상 차체 길이(4940㎜)는 SUV 모델인 XC90보다 크지 않지만 국내에 흔치 않은 왜건 스타일인 탓이다. 앞모습은 T자형 헤드램프, 세로형 그릴 등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볼보의 디자인 흐름을 계승해 깔끔하면서도 우아함이 넘친다. 언뜻 세단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지상고(노면에서 차 밑부분까지 거리)가 SUV와 비슷한 210㎜에 달해 운전석에 앉으면 시야가 트인다. 무엇보다 최대 1526ℓ(기본 560ℓ)에 달하는 넉넉한 적재공간 덕에 원하는 만큼 많은 짐을 싣고 떠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자 예상보다 훨씬 가벼운 몸놀림으로 차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큼지막한 차체와 플래그십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0ℓ 배기량은 부족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실주행에서는 최고출력 235마력, 최대토크 48.9㎏·m의 D5 트윈터보 디젤 엔진이 흠잡을 데 없는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넘치는 힘을 바탕으로 한 뛰쳐나가는 듯한 가속감은 아니지만 부드러우면서도 힘을 내야 할 때는 확실하게 속도를 끌어올렸다.
세단에 뒤지지 않는 승차감도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큰 덩치 탓에 혹 굼뜨지는 않을까 우려했지만 스티어링 휠(운전대)을 돌리는 만큼 정확히 반응하며 급코너를 가뿐하게 돌아나갔다. 고속 주행에도 동승자가 ‘디젤차 맞아?’라고 반문할 정도로 정숙성 역시 훌륭했다. 크게 단점을 찾기 어려운 차지만 국내 시장에 낯선 왜건 스타일 디자인 탓에 흥행 여부는 미지수다. 국내 판매가격은 6990만∼7690만 원이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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