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등 韓작가 소개 지트워
첫 소설 ‘J M 배리…’국내출간


“우리도 신경숙과 정유정의 차기작이 나오길 고대하고 있다. 한국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것도 바로 이게 아닐까.”

미국의 문학 에이전트인 바버라 지트워(51·사진)가 3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자신의 첫 소설 ‘J M 배리 여성수영클럽’(북레시피)의 국내 번역 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설가로서의 새로운 면모와 함께 한국문학에 대한 깊은 애정까지 드러냈다.

지트워는 대표적인 ‘친한파’ 에이전트다. 타고난 붙임성으로 신경숙·공지영·한강 등 유력작가들의 작품을 해외에 꾸준히 소개해왔다. 지난해에는 이런 공로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장을 받았다. 오죽했으면 별명이 ‘미스 코리아’다.

‘J M 배리 여성수영클럽’은 지트워가 에이전트 타이틀을 잠시 접어두고 2012년 발표한 첫 소설이다. 30대의 독립적인 여성 건축가 조이가 영국 코츠월드의 스탠웨이 저택 수리를 맡았다가 근처 연못에서 수영하는 80대 할머니들과 우연히 만나 세대를 초월한 우정을 나누고 소통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스탠웨이 저택은 영국의 작가 제임스 매슈(J M) 배리가 명작 ‘피터팬’을 구상·집필한 곳이다. 지트워도 이곳에서 소설적 영감을 얻었다.

지트워는 “때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가혹하게 상대를 단정 짓는다. 예를 들어, 아이를 낳지 않으면 엄마 자격이 없는 것처럼 말하는 게 그렇다”며 “우정을 포함한 여성들의 경험을 얘기했다. 우정이 우리를 응원하고 삶의 자양분이 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지트워는 소설가로서 한국 무대에 데뷔하던 이날 오후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로 지인들을 초청해 자축 애프터 파티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표절 시비 이후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던 신경숙, 지난해 장편 ‘종의 기원’을 펴낸 정유정 작가가 참석했다.

지트워는 이들을 포함한 한국 작가들에게 무한한 감동과 신뢰를 보냈다. 그는 “한국문학은 심오하고 우아하고 간결하고 완벽하다”면서 “특히 여성작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신경숙은 차기작을 집필 중이며 우리도 그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트워와 신경숙은 경북 청도 운문사 템플 스테이에 함께 참여했을 만큼 친분이 두텁다. 이날 파티에는 한강과 공지영 작가도 초청받았으나 한강은 스페인 방문 일정으로, 공지영은 같은 날 열린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출간 행사로 참석하지 못했다. 지트워는 “신경숙·공지영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면 한국문학의 역사적 순간이 아닐까 생각했다. 아쉽지만 다음 기회를 만들어보겠다”며 웃었다.

한편 지트워의 이번 작품은 드라마로도 만들어진다. 지트워는 “영국의 독립 제작자 소피 마이어가 TV 시리즈로 만들 예정이다. 벌써 머릿속에는 에밀리 블런트, 주디 덴치 같은 배우를 캐스팅해뒀다”고 덧붙였다.

글·사진 =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김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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