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오른쪽)가 4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된 뒤 김성근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한화 제공
배영수(오른쪽)가 4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된 뒤 김성근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한화 제공
신인급 교육리그 참가 지시
“부끄러웠지만 많은 걸 느껴”
NC戰 선발 604일만의 승리


투수 배영수(36·한화)가 돌아왔다. 배영수는 4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삼진은 5개를 잡았고, 볼넷은 2개 허용했다. 한화가 6-0으로 이겼다. 이로써 배영수는 2015년 8월 9일 롯데전 이후 604일 만에 승수를 보탰다. 통산 129승(109패)으로 현역 최다승 기록을 늘렸다.

배영수는 2015년부터 한화 유니폼을 입었으나 그해 4승 11패(평균자책점 7.04)로 부진했고, 시즌이 끝난 뒤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고 마운드에서 사라졌다. 2016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30대 중반으로 접어들었기에 “이제 배영수는 끝났다”는 혹평이 이어졌다.

배영수를 다시 살린 건 김성근(75) 한화 감독.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배영수에게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교육리그 참가를 지시했다. 교육리그는 신인급 또는 2군 선수들이 참가한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배영수에겐 자존심이 상하는 일. 교육리그 참가자 중 배영수는 최고령이었다. 김 감독은 따끔한 충고를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야구를 처음부터 다시 배운다는 생각으로 교육리그에 임하라”라고 조언했다.

배영수는 “당시엔 솔직히 (교육리그 참가를) 이해할 수 없었고 나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웠다”며 “하지만 교육리그에서 그동안 내가 얼마나 야구를 잘못하고 있었는지 느꼈고,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배영수는 교육리그에서 흔들렸던 제구력을 보완했고, 특히 몸쪽 승부를 강화했다. 그리고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NC 타자들을 농락했다. 최고 구속은 141㎞에 머물렀지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던졌고, 특히 몸쪽에 정확히 꽂히는 직구로 타자들은 봉쇄했다.

배영수는 “교육리그에서 배운 것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며 “워낙 훈련을 많이 했기에 자신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배영수는 김 감독에게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배영수는 “나에게 (교육리그 참가라는) 숙제를 던져주셨던 감독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고, 김 감독은 “승리를 축하한다”며 화답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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