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놓이고
숲이 베어지고
바다를 메우기에도
충분한 시간이다
꽃과 열매의
아픈 허리가 휘어지고
푹신한 의자가 삐걱거리기에도
충분한 시간이다
어린아이가 늙어가고
늙은이가 죽어가기에도
충분한 시간이다
일요일, 일찍 일어났다
오늘은 나의 시력 50년째 되는 날이다
이제는
살려고 하기에도
충분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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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 1942년 부산 출생. 이화여대 국문과 졸업. 시집 ‘신이 우리에게 묻는다면’ ‘마음의 수수밭’ ‘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된다’ 등. 2017년 4월 신작 시집 ‘새벽에 생각하다’ 출간. 소월시문학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박두진문학상, 만해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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