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시 ‘靑 보고 문건’ 파장
참여정부 두달만에 사고
盧사돈 난동 등 상세 기록
“터무니 없다” 해명과 배치
2003년 사고·2006년 보도
문재인 민정수석 재임 시기
대선후보 도덕성 논란 예고
◇“민정수석실, 배 씨 음주 사고 당일 알았다”= 청와대 문건은 배 씨가 음주 상태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몰다 경찰관 임모 씨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를 낸 2003년 4월 24일 당일부터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배 씨의 음주운전 사실 등 사건 전모를 파악했음을 보여준다. 문건에는 ‘민정수석실, 민정1비서관실, 03년 4월 24일’이라고 작성 부서와 시점이 기재돼 있다. 문건 제목은 ‘사돈 배병렬, 음주 교통사고 야기’로 돼 있었고 ‘사돈 배병렬은 음주 만취된 상태에서’ 귀가 중 사고를 냈다고 기술돼 있다. 문건에는 배 씨가 사고 직후 피해자 임 씨에게 특정인(노 전 대통령으로 추정)과의 관계를 들먹이며 소리를 질렀는가 하면 파출소에서 소란을 피운 사실도 상세하게 기술돼 있고, 향후 배 씨에게 취해야 할 조치에 대한 건의까지 담겨 있다.
이는 2006년 2월 언론 보도로 사건이 폭로되고 피해자 임 씨에 대한 민정수석실의 회유 등 조직적 은폐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청와대의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청와대는 첫 의혹 보도가 나왔던 2006년 2월 3일 “2003년 4월 교통사고 후 두 사람 사이에 합의서가 작성됐으나 임 씨가 이후 배 씨의 신분을 알고 승진과 돈을 요구했던 사건”이라고 밝히고 청와대의 은폐 의혹에 대해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문 후보도 은폐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청와대는 경찰의 재조사로 배 씨의 음주 사실이 확인된 뒤에도 “경찰의 2차 감찰조사가 나오기 전까지 배 씨 본인으로부터 음주 사실을 확인할 수 없었다”며 “청와대가 은폐나 외압 등 개입한 적이 전혀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대선 쟁점화 불가피 = 배 씨의 음주 교통사고가 일어난 2003년 4월과 처음 의혹이 제기된 2006년 2월은 공교롭게도 모두 문 후보가 민정수석으로 재직하던 시기다. 따라서 문 후보가 2003년과 2006년 당시 배 씨의 음주 교통사고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시 민정수석실의 지휘계통은 대통령 친인척담당으로 문건을 작성한 경찰 출신 김모 씨에서 시작해 담당 행정관과 이호철 민정1비서관을 거쳐 문재인 민정수석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노 정부 출범 후 2개월밖에 안 된 시점에 대통령 아들의 장인이 연루된 불미스러운 내용을 담은 문건이 민정수석실 책임자인 문 후보에게 보고되지 않을 수가 없다는 건 상식이다. 문 후보와 이 전 비서관(후에 민정수석을 지냈음)은 금강팀(금강빌딩에서 노 전 대통령의 대선 운동을 도왔던 조직)과 함께 ‘대통령 노무현’을 만든 양대 축인 부산팀의 동지 사이다. 설혹 문 후보가 배 씨 사고와 관련해 세세한 내막을 몰랐다 하더라도 당시 민정수석실의 비도덕과 직무유기에 대한 정치적 책임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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