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K 중심 보수층의 선택
존재감 약한 洪·劉 밀기보다
安에 표 몰아줘 文 저지할까

- 위력적인 호남 전략투표
역대 대선에선 엄청난 영향력
젊은층은 文·고령층은 安 양분

- 막판 후보 단일화 여부 安
“연대 않겠다” 공언했지만
劉 등과 중도 단일화 열려있어


국민의당이 4일 안철수 대선후보를 선출한 것을 끝으로 제19대 대통령선거 본선 대진표가 확정된 가운데 대구·경북(TK)을 중심으로 한 보수층의 선택과 호남의 전략적 투표 여부, 반문(반문재인) 후보 단일화 여부 등이 대선 판도를 가를 3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5일로 대선이 불과 34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유권자들의 최종 선택을 예단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입을 모은다.

안 후보의 무서운 지지율 상승세 속에 우선적으로 주목되는 변수는 보수층의 표심이다. 홍준표(자유한국당)·유승민(바른정당) 대선후보가 보수의 대표주자라고 하기엔 존재감이 너무 약한 상황에서 TK 등 전통적 보수층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당선을 저지하기 위해 안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전략적 선택’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런 가설이 현실화할 경우 이번 대선에 원내 5당이 모두 후보를 내더라도 실제로는 문 후보와 안 후보 등 양강의 대결 양상으로 대선 판도가 흐르게 된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그러나 “안 후보와 보수 정당 후보들 간의 확실한 연대 합의가 없는 한 보수표가 안 후보에게 온전히 옮겨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역대 대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특정 후보에게 몰표를 줘 온 호남 민심이 이번에도 이 같은 전략적 선택을 보여줄지도 주요 관심사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는 호남의 젊은층을, 안 후보는 고령층을 확실한 우군으로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 대선 판도가 두 후보의 대결 양상으로 전개될 경우 매우 이례적으로 호남 표심이 둘로 양분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영남 표심이 중도의 안철수, 보수의 홍준표 등으로 나뉠 가능성이 높은 것과 마찬가지로 호남 표심 역시 진보의 문재인, 중도의 안철수로 갈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대선은 영·호남보다는 충청이나 수도권에서 판가름 날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한국당, 제3지대 인사들이 반문연대 기치 아래 후보 단일화에 합의할지 여부는 선거전 막판까지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는 핵심 변수다. 이미 몇몇 여론조사에서는 문 후보와 안 후보가 1 대 1로 맞붙을 경우 안 후보가 승리한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대선 판도가 그야말로 새로 짜인다고 봐도 무방하다. 김 대표는 “안 후보가 박근혜정부의 실패를 가져온 세력과 연대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이상 한국당과 손을 잡고 중도·보수 단일화를 이룰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안 후보와 유 후보, 제3지대의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이 중도 단일화를 이룰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오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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