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선거 후보가 5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분향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선거 후보가 5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분향하고 있다.
지하철 → 현충원 → 모터쇼
대선후보 첫날부터 광폭행보
文은 이승만·박정희順 참배

경선 경쟁자 손학규·박주선에
공동선대위원장직 제안한 듯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5일 대통령 선거 후보로서의 첫날 행보를 새벽 지하철 출근으로 시작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의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면서 전날 현충원을 참배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다른 동선을 보이는 등 차별화에 나섰다. 안 후보는 시간 단위로 일정을 쪼개는 광폭 행보를 보였다.

이날 오전 6시쯤 서울 노원구 자택에서 나온 안 후보는 수락산역에서 지하철 7호선을 타고 태릉입구역까지 이동하며 약 10분간 시민들을 만났다. 한 20대 남성이 페이스북 라이브방송을 통해 안 후보와의 만남을 생중계하면서 미세먼지 문제에 관해 묻자, 안 후보는 “원인을 찾아야 하는데 미세먼지의 3분의 1은 중국에서 오는 것으로 안다”며 “중국발 미세먼지는 외교로 해결해야 한다. 이제 외교는 환경문제까지 다뤄야 한다”고 답했다.

7시에는 박지원 당대표를 만나 조찬을 함께했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당 선거대책위원회 인선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이어 현충원을 찾았고, 현충탑을 참배한 후 무명용사 봉안실과 일반 사병 묘역을 대통령 묘역보다 먼저 참배했다. 방명록에 “나누어진 대한민국을 희망과 사랑으로 하나 되게 하겠습니다”라고 쓴 뒤 김대중·김영삼·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 순으로 참배했다. 전날 문 후보가 이승만·박정희·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무명용사를 참배한 것과 대비됐다. 정치권에서는 중도 확장을 노리는 문 후보와 달리 중도·보수를 기반으로 하면서 진보로 지지세를 넓혀야 하는 안 후보의 대비된 행보로 읽혔다.

안 후보는 다시 국회로 이동했다. 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국민의당 중심의 정권교체, 안철수의 시간은 이미 시작됐다”며 “물려받은 유산이 없어도 실력으로 백(배경)을 이기는 성실한 많은 국민을 위해 이기겠다”고 밝히며, 문 후보를 겨냥한 ‘무능력한 상속자론’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기자간담회에서는 “준비는 자기가 준비됐다고 말해서 되는 건 아니다”라며 “미국 토론처럼 자유롭게 끝장토론을 하다 보면 실제 저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문 후보에게 양자 끝장토론을 제안했다. 오찬은 경선에서 맞붙었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박주선 국회부의장과 함께했다. 안 후보는 둘에게 공동 선대위원장 직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에도 안 후보의 일정은 빽빽하게 차 있다. 안 후보는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서울모터쇼를 방문해 자신이 내세우고 있는 ‘미래’ 행보를 이어가고, 저녁에는 여의도에서 당 중진의원과 만찬을 연다.

김동하·이근평 기자 kd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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