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정부군 장악지역서 발생
어린이·여성 등 70명 사망

공격에 사린가스 이용 추정
시리아軍·러 혐의 전면 부인

백악관 “비난받아 마땅한 일”
오바마처럼 압박 나설지 주목


시리아 반정부군 장악 지역에서 화학무기 공격으로 어린이와 여성 등 주민 70명이 숨지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5일 오전 긴급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이번 화학 무기 공격은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의 소행으로 추정되지만 러시아와 시리아는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4일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 칸 세이쿤에서 화학무기 공격이 발생, 어린이 10명을 포함한 총 70명이 사망했다. 칸 세이쿤 인근 병원에서 근무하는 한 의사는 부상자가 약 500명으로 집계됐다며 “(병원에 실려 온 사람 중 사망자 외의) 70~80%는 부상자들이었는데 대부분은 여성과 아이들이었다”고 전했다. 또 공격에 사린가스가 이용된 것 같다고 추정했다.

국제 사회는 이번 공격의 주체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정부로 보고 강력 규탄하고 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너무나 놀랍고 충격적인 일”이라며 비판했다.

하지만 시리아와 러시아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시리아 국방부는 이날 국영 SANA통신을 통해 “시리아군은 화학 무기나 독성 물질을 오늘 이들리브 주의 칸 세이쿤에서 결단코 사용하지 않았다”는 성명을 냈다. 러시아 국방부도 폭격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도 알 아사드 정권을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공격을 알고 “극도의 충격을 받았다(extremely alarmed)”며 “여성과 어린이 등 무고한 사람들에 대한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알 아사드 정권의 극악무도한 공격은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가 약하고 우유부단하게 행동한 결과”라고 탓을 돌리며, 오바마 행정부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주민 1400명 이상을 숨지게 한 시리아 화학무기 참사 이후 2014년 오바마 행정부는 러시아와 협상을 통해 시리아에서 화학무기를 반출, 지중해 공해상에서 폐기한 바 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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