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계절용 상품 ‘싹쓸이’
안팔리면 환불요청해 논란


스타벅스가 출시한 ‘벚꽃 텀블러’ 등 계절용 기획상품을 사겠다고 새벽부터 매장 앞에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는 가운데, 텀블러 등을 대량으로 사재기해 판매하는 ‘리셀러’(reseller)까지 등장했다. 일부 리셀러들은 매장 판매가보다 2∼3배 비싼 가격에 온라인 중고장터에 상품을 내놓고, 미처 되팔지 못한 물건은 카페에 들고 가 환불을 요구하는 ‘진상’ 행위까지 일삼아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엔 해외 브랜드와 협업해 만든 기획 화장품, 게임, 장난감 등도 매장에서는 사재기로 인해 순식간에 사라지고, 얼마 후 SNS 등을 통해 비싸게 팔리는 일이 잦다.

4일 서울 동대문구의 한 스타벅스 매장 앞에는 개점 1시간 전인 오전 6시부터 이미 5∼6명이 줄을 섰다. 벚꽃 텀블러 등 이날 출시된 스타벅스의 2차 봄 기획상품을 선점하기 위해 기다리던 리셀러들이었다. 매장이 문을 열자마자 이들은 가져온 대형가방에 상품을 담아 한 명당 10개부터 많게는 30개씩 물건을 ‘싹쓸이’했다. 리셀러들의 기획상품 사재기로 계산 시간이 길어지자, 정작 커피를 마시러 온 다수 고객들은 기다리다 지쳐 발길을 돌렸다. 매장 직원은 “200여 개 상품이 1시간 만에 다 나갔는데, 저희가 한참 동안 상품 영수증 처리만 하고 있으니 다른 고객들의 불만이 심했다”고 전했다. 이 직원은 “게다가 몇몇 리셀러는 재판매하지 못한 기획상품 10여 개를 들고 와서 환불해 달라고 요구하기까지 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리셀러들이 구매하는 상품은 텀블러, 머그잔, 보온병 등으로 매장 판매가는 9000원부터 5만5000원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판매가 시작된 지 몇 시간 뒤부터 온라인 중고장터에는 제품 원가보다 2∼3배 높은 가격에 상품을 판다는 게시글이 1000개 이상 올라왔다.

한 판매자는 “확보한 수량이 넉넉하니 ‘이미 팔렸냐’고 묻지 말고 연락 주세요”라는 설명과 함께 “제품 구매 시 제공되는 커피 쿠폰은 미포함, 택배 착불, 환불 불가”라는 구매조건을 덧붙여 중고장터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김기윤 기자 cesc3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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