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2 재·보선 29곳서 실시
상주 재선거엔 7명이나 출마
하남·포천 등도 선거전 치열
‘지역민심 풍향계’ 관심 집중


1주일 앞으로 다가온 4·12 재·보궐선거의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선거는 5·9 대선의 전초전 성격도 일부 띠는 데다, 1년 남짓한 임기의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자리를 미리 확보해두면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이란 기대까지 겹쳐 다수 후보 난립으로 인한 과열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5일 중앙·지역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12일 재·보궐선거는 전국에서 국회의원 1곳, 기초단체장 3곳, 광역의원 7곳, 기초의원 18곳(무투표 당선 1곳 제외) 등 모두 29곳에서 실시된다. 특히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는 김종태 전 자유한국당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치러지는 곳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대구·경북(TK) 보수층이 흔들리고 있어 더불어민주당이 중앙당 차원에서 사활을 걸고 지원유세를 펼치는 중이다.

만약 민주당 국회의원이 탄생하면 사실상 골수 여당의 텃밭이던 이곳에서 지역 구도를 깨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에서는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 권오을 당시 통합민주당 후보가 안동시갑 선거구에서 당선된 적은 있으나 야당에 표를 준 것은 아니었다. 현재 7명의 후보는 전체 유권자(18만2858만 명)의 절반을 차지하는 상주 지역 표심을 잡기 위해 필사적으로 뛰고 있다. 김재원(자유한국당), 김진욱(바른정당), 류승구(코리아당) 후보는 고향이 의성이고 김영태(더불어민주당), 배익기·박완철·성윤환(각 무소속) 후보는 상주다. 경북도 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재선거는 대선의 판세 가늠자가 되는 데다 유권자 관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지난 2015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투표율(32.9%)을 훨씬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기지역 기초자치단체장 보궐선거는 진보·보수층의 표심을 알 수 없는 혼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하남시장 선거는 오수봉(더불어민주당), 윤재군(자유한국당), 유형욱(국민의당), 윤완채(바른정당) 후보가 중앙당의 지원유세를 등에 업고 진보·보수층을 결집하거나 부동층을 공략하고 있다. 탄핵정국 영향으로 초기에는 오 후보가 유리한 상황이었으나, 같은 당 소속 이교범 전 하남시장의 시장직 상실 책임론이 비등해지면서 판세를 예측하기 힘든 상태다. 5명이 나선 포천시장 보궐선거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최호열(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젊은층의 지지를 얻어 앞서고 있으나 김종천(자유한국당), 박윤국(무소속) 후보가 노년층과 중년 여성 등 보수층 결집에 따라 상승세를 타고 있어 막판 선거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6명의 후보가 난립 중인 충북 괴산군수 보궐선거는 특별한 쟁점 없이 혼탁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김태일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재·보선은 대선을 앞두고 민심의 향배를 가늠할 지표가 되기 때문에 각 정치세력 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막판 지원유세가 치열할 것”이라며 “영향이 내년 지방선거까지 미칠 가능성이 높아 군소 지방선거 후보자들도 혈전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상주 = 박천학·하남 = 오명근·괴산 = 고광일 기자 kobbla@munhwa.com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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