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사내벤처 ‘C랩’ 성과

유아·미용분야에 IT기술 접목
베베핏 등 5개사 올 추가 분사
旣분사 25개사 100여명 고용

“실패·결과 책임 묻지 않는다”
벤처 특유 역동·창의성 이식


‘코끼리를 춤추게 하라!’

연 매출 200조 원대의 거대 기업인 삼성전자가 지난 2년여 동안 25개사에 이르는 사내 벤처를 분사하는 등 벤처 특유의 역동성과 창의성을 조직 전반에 불어넣는 실험에 열을 올리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리의 삼성’으로 불릴 만큼 수직적인 조직 문화가 강한 삼성전자가 이를 통해 임직원의 도전의식을 자극하고 숨은 인재를 발굴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5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유아·미용 등 생활 분야에 정보기술(IT) 기술을 접목한 베베핏 등 사내 벤처 5개사를 올해 들어 추가로 분사했다.

5개 회사가 사업화한 아이디어 제품은 △무게중심 이동으로 장시간 아기를 업고 있을 때의 통증을 완화해 주고 대소변 상태와 주변의 공기 질을 알려주는 스마트 아기띠(베베핏) △양치 습관을 도와주는 유아용 스마트 칫솔(치카퐁)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해 장난감의 활용법을 도와주는 스마트 기기(태그플러스) △분석과 관리를 동시에 도와주는 피부 솔루션(에스스킨) △피부 상태를 진단하고 맞춤형 화장품을 추천하는 솔루션(루미니) 등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2012년 12월부터 사내벤처 공모 프로그램 ‘C랩(Creative Lab)’을 도입, 현재까지 총 150여개 과제를 발굴·지원해 오고 있다. 여기에는 최대 150대1의 경쟁을 뚫은 600여 명이 선발돼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그중 2015년 9개, 2016년 11개, 올해 5개 등 총 25개 과제는 벤처로 분사됐으며, 56개 과제는 자체 사업에 활용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일회성 문신 원료를 사업화하기 위해 분사한 ㈜스케치온은 지난해 12월 유럽 최대 스타트업 콘퍼런스인 ‘슬러시2016(Slush2016)’에서 한국 창업기업으론 처음으로 ‘톱4’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재일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상무는 “C랩을 통해 분사한 25개사가 외부에서 고용한 인력도 100여 명에 달할 만큼 빠르게 성장하며 하나의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면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마음껏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을 장려하기 위해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C랩에 선정되면 팀 구성, 예산 활용, 일정 관리 등 과제 운영에 대해 팀 내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하며, 직급이나 호칭, 근태 관리에 구애받지 않고 수평적인 분위기에서 근무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같은 맥락에서 직급 간소화를 지난 3월부터 도입하고, 보직 임원 및 간부 외에는 서로 ‘∼님’ 등으로 부르는 호칭 파괴 실험을 시작했다. 또 ‘워크 앤드 밸런스’도 도입해 연간 휴가 계획을 미리 세우고 본인의 스케줄에 맞춰 업무와 휴가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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