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AG 은메달 강민정 씨
“시민 지키는 챔피언 될게요”


“경기장에서 땀을 흘리며 갈고 닦은 제 능력으로 시민을 지키는 데 보탬이 되고 싶었습니다.”

유도·레슬링 유니폼 대신 경찰관 제복을 입고 ‘인생 2막’을 시작한 강민정(39·사진) 순경은 지난 1일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오랜 체육인 생활을 뒤로하고 경찰이 되기로 결심한 이유를 이같이 설명하며 “이번에 경찰에 지원하지 않았더라면 평생 후회가 남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1998년 태국 방콕아시안게임 여자 유도에서 동메달을 땄던 강 순경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는 종목을 바꿔 여자 레슬링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엘리트 선수 출신. 유도 선수로서는 고교 3학년 때부터 태극마크를 달아 아시안게임에서 3위를 차지했고, 부산아시안게임을 앞두고는 레슬링 선수로 전향해 당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여자 레슬링에서 2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강 순경은 “유도와 레슬링을 하면서도 항상 마음속에 시민을 지키고 남에게 봉사할 수 있는 경찰·경호 분야를 동경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2009년 선수에서 은퇴한 뒤로는 체육교육과 운동생리학을 공부해 대학 선수들의 체력 트레이너로 일해오다 지난해 경찰청에서 실시한 ‘무도 특채’ 전형에 응시했다. 지난 2월 경찰학교를 졸업하고 서울 서대문경찰서 홍은파출소에서 근무 중이다. 강 순경은 근무한 지 약 열흘 만에 화재 현장에서 할머니를 구조하는 활약을 했다. 난방기구 과열로 주택건물에서 발생한 화재에서 이웃 주민이 미처 대피시키지 못한 90세 할머니를 구해낸 것. 연기 속에 갇혀 3층에서 기침을 하던 할머니를 찾아 무사히 업고 나와 서대문경찰서장 표창을 받았다.

강 순경은 운동선수 경험이 경찰 생활에 큰 자양분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강 순경은 “경찰로서 경험을 쌓은 뒤 저의 전문성을 녹여 경호·치안 분야 등 경찰 조직에도 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강 순경은 “작은 일이라도 시민이 의지하고 싶을 때 언제든 도움을 줄 수 있는 든든한 경찰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기윤 기자 cesc3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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