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 선생님 제자 김찬우예요.
편지를 쓰려는데 그 많은 분들 중 선생님이 가장 먼저 생각나더라고요. 최근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항상 유쾌하고 친구 같은 점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네요.
제일 처음 선생님 소식을 들었을 때가 아직도 생생해요. 누나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키가 엄청 크고 모델 같은 영어 선생님이 계신다며 ‘플라워 티처’라며 자랑했어요.
그 선생님이 대체 누구실까 생각했는데 학교 방학 영어캠프에 참여하면서 선생님을 보게 돼 정말 반가웠어요. 제가 나이를 좀 먹고 철이 들어서인지는 몰라도 선생님께서 항상 웃으면서 대답해 주시고 지적도 유쾌한 말투로 해주셔서 편하고 재미있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어요.
혹시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책을 읽어 보셨나요? 그 책을 읽을 때마다 저는 고마운 사람을 떠올리곤 해요. 이번에는 선생님을 떠올리게 되었어요. 바쁘실 때도 선생님의 시간을 쪼개서 저희를 도와주시고 웃을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서는 나무가 자신의 열매, 잎, 가지, 기둥, 밑동까지 준다면 선생님은 항상 저 같은 학생들에게 웃음, 사랑, 교육을 주시는 것이 아닐까요?
저는 선생님이 가이드 같은 존재라고 생각해요. ‘나의 꿈’이라는 도착지에 다다를 수 있도록 앞장서서 길을 안내해 주는 가이드요.
선생님께서 요즘 저에게 많이 하시는 말씀이 있죠? “좀 더 모범을 보이는 회장이 되도록 하자”라는 말. 선생님의 지적이 저한테는 많은 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것 같아요. 우리 반 회장으로서 다른 친구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하는데 떠들고, 장난치고, 반 전체 분위기에 지장을 준 것을 떠올리면 많이 부끄러워요. 잘못된 길로 갈 때는 올바른 길로 잡아주시는 선생님, 어쩌면 여행에 꼭 필요한 가이드, 나침반 같은 존재가 아닐까요?
요즘 저의 고민이자 문제가 진로 결정인데 수업과 많은 활동을 통해 ‘재활의학 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상생활이 어렵고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제가 먼저 나설 수 있고 도우며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행복한 일이라 생각하거든요.
그동안 선생님과 함께해서 너무 즐겁고 재미있었어요. 선생님 덕분에 초등학교의 마지막을 더 의미 있고 재미있게 보낼 수 있었어요.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았던,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인 선생님이 보고 싶을 거예요. 중학생, 대학생, 어른이 돼서도 절대 잊지 못할 거예요. 그때도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신 것들 모두 기억하고 있을게요.
선생님, 늘 감사하고 존경합니다.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고맙습니다, 선생님'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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