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가계부채 이미 소비 제약”

지난해 말 1300조 원을 넘어선 우리나라 가계부채의 수준과 증가 속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을 크게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부터 5년 동안 OECD 회원국 평균 가계부채 비율이 0.5%포인트 하락한 반면 우리나라는 21.4%포인트 급등한 것이다.

한은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4월 임시국회 민생경제특별위원회 현안보고에서 ‘가계부채 상황 점검’을 발표했다.

한은은 이 자료에서 우리나라 가계부채 수준 및 증가 속도가 OECD 회원국 평균을 웃돌고 있다고 밝혔다. OECD 회원국 35개국 중 관련 통계 확보가 가능한 25개국의 2015년 말 기준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평균 129.2%인 반면 우리나라는 이보다 39.8%포인트 높은 169.0%에 달했다.

또 2010~2015년 중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 등락 폭도 우리나라는 21.4%포인트 급등한 반면 OECD 평균은 오히려 0.5%포인트 하락했다. 미국(-22.6%포인트), 영국(-11.8%포인트), 독일(-7.4%포인트) 등 주요국들의 가계부채 비율이 하락한 가운데 우리나라보다 상승 폭이 큰 나라는 스위스(26.7%포인트) 정도에 불과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2015년 말 기준 OECD 평균은 70.4%였지만 우리나라는 91.0%에 달했다.

한은은 그러나 가계부채 리스크(위험)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각국의 가계부채 구조, 가계 보유자산, 주택시장 구조, 조세, 사회보장 제도 등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또 가계부채 누적증가의 영향과 관련, “가계부채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소비 및 성장을 제약하는데 그 임계치를 정확하게 알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2016년 가계금융복지조사와 국내외 관련 연구 결과 등에 비춰 우리나라에서는 가계부채가 이미 소비를 제약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
김충남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