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앞두고 긴장감

백악관 “中무역장벽 해소
건설적 방법 논의할 예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간에 무역전쟁 기운이 피어오르고 있다. 미국 50개 주 가운데 42개 주가 대중 무역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무역 압박 강도가 상당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등은 미·중 정상회담이 다가오면서 양국 간에 무역과 관련한 긴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무역 관련 자문들과 함께 중국이 공정 가격 이하로 미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문제를 바로잡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무역과 투자 장벽 해소를 위한 건설적 방법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기업들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기술과 지적 분야에 대한 중국의 투자 장벽 해소 필요성을 전달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에서 속임수를 쓰고 있다고 주장해왔다는 점에서 중국에 대한 상당한 압박이 예상된다.

WSJ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이나 아시아 안보를 둘러싼 논란보다 무역을 둘러싼 이견이 양국 간의 긴장을 높일 가장 큰 요소라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에서 막대한 적자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해 대중 무역에서 3470억 달러(약 391조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 50개 주 중에서 42개 주가 중국과의 무역에서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무역 정책이 경화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대중 무역에서 가장 적자를 크게 본 주는 캘리포니아주로 지난해 적자 규모가 1297억 달러에 달한다. 캘리포니아주는 컴퓨터와 전자제품 등을 중국에 144억 달러 수출한 반면, 중국산 제품을 1441억 달러 수입하면서 막대한 적자를 기록했다. 텍사스주와 일리노이주, 테네시주의 대중 무역 적자도 지난해 각각 259억 달러, 251억 달러, 215억 달러로 200억 달러를 넘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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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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