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박한 한반도상황 반영한 듯
미·중 정상회담 직후 마이크 펜스(사진) 미국 부통령과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 등이 한국을 잇달아 방문할 예정이어서 서울에서는 북핵 문제 해결과 김정은 정권의 향방과 관련된 ‘외교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이들의 방한은 5월 대선을 앞둔 한국의 대북 정책변화 가능성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7일 외교부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정책 ‘실세’로 부각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오는 16∼18일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한다.
펜스 부통령은 16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면담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에 대한 공동 대응방안 등 한반도 관련 핵심 현안들에 대해서 논의한다. 미국 부통령의 방한은 지난 2013년 12월 조지프 바이든 전 부통령 이후 4년 만이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3월 17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대북 공조 방안 등을 협의했다.
지난 2월 초에는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도 방한해 한민구 국방 장관과 대북 군사적 대응 태세를 점검하는 등 미국 주요인사들의 방한이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해외순방이 한 번도 없는 반면 펜스 부통령은 취임 뒤 수차례 출장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확실한 외교안보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버지(에드워드 펜스)가 한국전 참전용사인 그는 한국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펜스 부통령은 한국에 이어 일본, 인도네시아, 호주를 순차적으로 방문한 뒤 24일에는 하와이의 미 태평양사령부를 찾을 예정이다. 이들 국가는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핵심 동맹 및 우방국으로 ‘대중국 견제’의 의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도 미·중 정상회담 직후인 오는 10일 한국을 찾는다. 그는 방한 첫날에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협의 및 만찬을 갖고 북한핵 문제를 논의한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대북제재와 압박을 비롯한 전반적인 대북정책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 정부는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핵·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고수하는 김정은 정권의 운명을 좌우할 ‘세기의 회담’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우 대표는 이번 방한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후보를 비롯한 대선 주자 진영의 관계자를 접촉해 주한미군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된 의견을 청취하고 중국의 입장 등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6자회담 수석대표 간 협의를 위해 방한한 조지프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도 각당 대선주자 및 캠프 측 주요인사와 접촉한 바 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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