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아모레 순으로 매도
기조전환에 지수 상승세 꺾여
“연초比 주가↑… 추가매수 부담”
지난달까지 국내 상장 주식과 채권을 순매수하던 외국인이 이달 들어 차익 실현 등을 노리고 순매도로 돌아섰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올 들어 외국인이 최장 기간 순매도를 이어가는 등 그동안의 ‘바이 코리아(외국인의 한국 주식 매수)’ 바람이 이달 들어 ‘셀 코리아(한국 주식 매도)’로 급선회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3일부터 7일까지 5거래일 동안 단 하루도 빠짐없이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팔아치운 주식만 총 2996억 원어치다. 올 들어 외국인의 5거래일 연속 순매도는 처음이다.
최근 매매동향에 비춰봤을 때 매우 이례적이다. 금융감독원이 이날 발표한 자료를 보면 외국인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5조7360억 원 어치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특히 지난달 외국인은 3조2920억 원(코스피 3조5070억 원 순매수) 어치를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이 바이 코리아에서 셀 코리아로 전환할 움직임을 보이자 지수 상승세도 꺾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10일 오전 9시 30분 현재 2135.81을 가리키며 3월 말(2160.23)보다 24.42포인트(1.13%) 하락했다. 외국인의 순매도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코스콤에 따르면 이달 외국인의 순매도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1848억 원)다. 이어 아모레퍼시픽(-698억 원)과 포스코(-620억 원), 현대차(-598억 원) 순으로 팔아치웠다.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 피해 주로 꼽히는 LG생활건강(-378억 원)도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초 대비 주가가 많이 오른 상황이라 외국인도 추가 매수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중국의 사드 보복 등을 고려해 1분기 보였던 외국인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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