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지지율 정체 탈출 모색
“우리가 진짜 정권교체” 강조

安측, 지지율 상승에 몸조심
캠프 주요인사에 금주령 내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상승세를 꺾기 위해 ‘정권 연장 세력과 대결’이란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반면 안 후보는 최근 급상승한 지지율을 다지기 위한 숨 고르기와 함께 미래 비전 제시에 집중하고 있다. 후보등록 당시 지지율이 대선 본선까지 그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두 후보는 후보등록(15∼16일)을 앞둔 이번 주가 대선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 후보는 10일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정권을 연장하려는 부패 기득권 세력에 맞서야 한다”며 “우리는 비전과 정책으로 진짜 정권교체가 뭔지를 국민께 보여드리고 선택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등 강성 보수 세력이 안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하고 있다. 송영길 중앙선거대책본부 총괄본부장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탄핵을 반대했던 세력이 조직적으로 안 후보를 렌트해서 쓰려는 움직임이 노골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앞으로 준비된 공약과 정책을 본격적으로 발표하면서 안 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구체적인 공약이 나오기 시작하면 준비 정도에서 차이가 크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문 후보는 중도·보수 쪽 표심을 가져올 수 있는 안보 이슈 등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특강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대한민국을 어떻게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가 (국민에게) 평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적폐청산 등 과거와 관련된 메시지보다는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는 뜻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cpbc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이 원하는 것은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로 나가서 협치를 하는 것”이라며 “안 후보는 4차 산업혁명 등 미래에 대해 준비된 실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 측은 지지율이 급상승하자 캠프 주요 인사들에게 ‘금주령’을 내리는 등 내부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 안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더 불안하다”며 “오히려 위기라고 생각하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보수층이 전략적 선택을 하는 상황으로 보이는데 안 후보는 이를 공고하게 만드는 것이 과제”라며 “40석으로 어떻게 국정 운영이 가능한지 등에 대해 답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채·장병철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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