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회사채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 등을 설득하기 위해 영구채 금리 인하와 만기 연장된 회사채 우선 상환이라는 2가지 최후통첩 안을 꺼내 들었다. 하지만 이를 받아든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는 “검토해보겠다”는 반응을 내놓으면서도 내심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라는 반응이다.

10일 산은 고위 관계자는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수출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이 발행한 기존·신규 영구채에 대한 금리를 종전 3%에서 1%로 낮춰 받고, (대우조선 채무 조정을 위해) 만기 연장한 회사채에 대한 우선 상환이라는 두 카드를 가지고 사채권자를 설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국책은행과 대우조선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채무 재조정 수정안을 가지고 기관투자가 32곳 대상 비공개 설명회를 열었다.

앞서 수은은 대우조선이 발행한 영구채를 3% 금리에 매입하기로 했다. 영구채는 원금을 상환하지 않고 이자만 영구히 지급하는 채권을 말한다. 하지만 시중은행과 국민연금 등은 수은의 영구채 금리를 문제 삼았다. 회사채의 경우 출자전환(대출금을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 50%와 나머지 절반에 대해 만기 3년 연장 후, 3년 분할 상환하기로 하면서 금리를 기존 3%대에서 1%로 낮추기로 한 것과 비교하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협상 카드로 국책은행은 회사채 우선 상환을 약속했다. 국책은행이 시중은행 및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이 성공할 경우 대우조선에 신규 투입하기로 한 자금 2조9000억 원보다 더 우선해서 회사채를 갚아 나가겠다는 것이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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