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양의지(왼쪽)와 김태형 감독이 지난달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의 개막전 도중 경기가 풀리지 않는 듯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 양의지(왼쪽)와 김태형 감독이 지난달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의 개막전 도중 경기가 풀리지 않는 듯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우승 후보…3승5패로 공동5위
WBC출전 6명 타격감 못 찾아
시즌 초반 팀타율 0.225로 9위
양의지 허벅지 근육통 시달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두산이 비틀거리고 있다.

두산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의 경기에서 13-2로 패했다. 6일 kt전부터 4연패. 두산은 3승 5패로 공동 5위다. 투타 모두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특히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했던 국가대표들이 동반 슬럼프에 빠진 게 치명타가 됐다. 두산은 지난달 초 WBC에 출전했던 야수 6명이 타격 감각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재호는 타율 0.269, 민병헌은 0.265, 허경민도 타율 0.227, 오재원 0.179, 양의지 0.118, 박건우 0.115. 두산은 지난해 팀 타율 1위(0.298)였지만 올 시즌 초반엔 0.225로 10개 팀 중 9위다.

특히 ‘안방마님’ 양의지는 심각하다. 허벅지 근육통으로 인해 넥센과의 주말 3연전에 모두 결장했다. 포수 양의지의 공백은 투수력에도 악영향을 미쳤고, 양의지가 빠진 3경기에서 두산은 33실점, 게임당 평균 11실점을 허용했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가운데 WBC에 출전해 과부하가 걸렸고, 피로가 누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올해 훈련 시작일이 1월 15일에서 2월 1일로 늦춰졌기에 제대로 몸을 다듬은 뒤 (WBC에) 출전한 선수는 거의 없었을 것”이라며 “몸을 만들 시기에 WBC에 출전했고, 팀에 복귀하자마자 곧바로 시범경기를 치렀기에 더욱 힘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발진도 흔들리고 있다.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5.22(8위)이나 된다. 게다가 선발진은 8게임에서 모두 39.2이닝(9위)을 던지는 데 그친다. 지난 시즌 두산 선발진은 평균자책점(4.11), 투구 이닝(822), 퀄리티 스타트(75회) 모두 1위였다.

지난해 삼진왕 마이클 보우덴은 어깨 통증으로 인해 지난 3일 1군에서 제외됐고, 언제 복귀할 지 알 수 없다. 대체 선발로 나선 고원준은 2경기에 출장했으나 5.1이닝을 던져 7실점, 평균자책점은 11.81이나 된다. ‘토종 에이스’ 유희관은 11이닝을 던지면서 9실점, 평균자책점 7.36에 허덕이고 있다.

민훈기 스포TV 해설위원은 “두산의 선발투수들은 한결같이 지난해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면서 “그로 인해 올 시즌을 앞두고 9개 구단이 두산 선발진의 장단점을 철저하게 분석했기에 지난해와 같은 투구 패턴은 더 이상 먹히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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