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장엄한 합창 선율
‘나비부인’, 시대 의미 재해석


만개하는 봄꽃을 따라 ‘오페라의 계절’이 돌아왔다. 이달에만 러시아와 이탈리아의 오페라 대작 ‘보리스 고두노프’와 ‘나비부인’(사진) 등 오페라 2편이 잇달아 무대에 오른다. 특히 보리스 고두노프가 합창에 비중을 두면서 장엄한 선율로 러시아적인 색채를 강하게 풍긴다면, 나비부인은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의 작품답게 현란하면서도 파격적인 무대와 음악을 관객에게 선보인다.

국립오페라단은 국내 오페라단 중 처음으로 러시아 대작 ‘보리스 고두노프’를 제작해 20∼23일(목·금 오후 7시 30분, 토·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린다. 푸시킨의 동명 희곡이 원작으로 무소르그스키가 작곡한 이 작품은 16∼17세기 초 러시아에서 황권 찬탈의 야심을 품었다가 몰락한 실존인물 보리스 고두노프의 일대기를 담았다.

국립오페라단 김학민 예술감독은 “광활한 러시아대륙의 대서사적 역사, 차르의 지배를 받던 러시아 민중의 구슬픈 정서가 응집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오페라 무대에서 이 작품이 공연되는 것은 1989년 러시아 볼쇼이 극장의 내한 이후 28년 만이다. 2015년 ‘안드레아 셰니에’에 이어 국립오페라단과 다시 만난 스테파노 포다가 연출을 맡았으며, 스타니슬라브 코차놉스키가 지휘를 한다.

이어서 일본 게이샤의 가련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나비부인’이 28일부터 30일까지(금·토 오후 7시 30분, 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특히 이번 작품은 과거의 작품을 새로운 시대적 의미로 재해석하며 오페라의 새로운 지평을 연 푸치니 페스티벌의 프로덕션 전체(무대, 의상, 소품, 대소도구)를 공수해 제작한 것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나비부인’의 오리지널 조명 디자이너 발레리오 알피에리가 내한해 무대에 설치된 칸 야수다의 조각 작품과 함께 극의 분위기를 이끌어가며, 의상 디자이너 레지나 쉬렉커는 나비부인에게 기모노 대신 빨간 드레스를 입혀 시각 효과를 극대화한다. 전체적인 연출은 세계적인 오페라 연출가 비비안 휴잇이 맡는다.

나비부인의 히로인인 ‘초초상’ 역에는 소프라노 ‘리아나 알렉산얀’과 ‘도나타 단눈지오 롬바르디’가 캐스팅됐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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