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 단신에 두둑한 배짱
상대 막강 가드 효율적 방어
인삼公, 모비스戰 승리 수훈
꿩잡는 매는 따로 있다.
KGC인삼공사가 10일 홈인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모비스를 90-82로 제압했다. 정규리그 1위로 4강전에 직행한 KGC인삼공사의 비밀병기는 ‘간 큰’ 신인 박재한(23).
모비스는 양동근(36), 이대성(27)이 포진한 막강한 가드라인이 자랑거리. 반면 KGC인삼공사는 가드진의 무게감이 떨어진다. 게다가 포인트가드 김기윤(25)이 허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래서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1차전을 앞두고 “KGC인삼공사의 아킬레스건은 가드진”이라며 “앞선(가드라인)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보니 달랐다. KGC인삼공사는 신예 박재한으로 허를 찔렀다. 박재한은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지명됐으며 정규리그 54경기 중 21게임 출전에 그친 후보. 선발 출전은 13차례에 그친다. 하지만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은 1차전 기선 제압의 특명을 박재한에게 내렸다. 이유는 두둑한 배짱.
김 감독은 “박재한은 정말 간이 크다”며 “빅게임이라고 해서 위축되기는커녕 숨겨진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장담처럼 박재한은 펄펄 날았다. 173.4㎝로 KBL 등록선수 중 두 번째로 작지만 박재한은 대선배인 양동근과 이대성을 효율적으로 봉쇄했다. 선발로 출장한 박재한은 절반인 20분을 소화하며 2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을 챙겼다. 기록되지 않은 공헌도는 무척 컸다. 모비스의 장기인 압박 수비를 탁월한 스피드로 뚫어 공격의 활로를 개척했고 몸을 날리며 루즈볼 쟁탈전에서 ‘승리’, 사기를 북돋웠다.
박재한은 “정규리그보다 확실히 플레이오프가 재미있다”며 “2차전에서도 출장 기회가 주어진다면 슛 기회에서 머뭇거리지 않고 자신감 있게 던지겠다”고 밝혔다.
안양=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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