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세계무역기구(WTO),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노동기구(ILO) 등 5대 국제기구 수장들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보호무역주의를 경고하고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과 유럽 일각에서 불고 있는 보호무역주의 바람을 차단하기 위한 행보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10일 IMF 등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와 김용 세계은행 총재, 호베르투 아제베두 WTO 사무총장,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 등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메르켈 총리와 회의를 한 뒤 공동성명서를 내놨다.
이들은 공동성명서에서 “무역 성장률 하락과 보호무역주의 위험 증가가 국제 무역 시스템을 더욱더 지지하도록 만들고 있다”며 “국제 무역과 시장 개방은 세계 경제 성장의 확산과 국제 가치 사슬의 효율적 운용을 도와준다”고 강조했다.
또 “무역 정책 협조와 조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성장과 직업 기회를 높이는 수단으로 새로운 양자·다자 간 자유무역협정(FTA)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5대 국제기구 수장과 메르켈 총리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7월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보호무역주의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국제기구 수장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세계 각국으로 퍼지는 보호무역주의 바람을 경계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IMF와 세계은행, WTO는 이날 ‘무역을 모든 이를 위한 성장 엔진으로 만들기’라는 제목의 공동보고서를 통해 “1960년부터 2007년까지 무역이 연평균 6% 성장하면서 세계 경제 성장과 빈곤 감소를 뒷받침했다”며 자유무역 효과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