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압박 美에 대응여부 주목

북한이 6차 핵실험 준비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집권 5주년을 맞아 11일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했다. 지난 2012년 4월 최고인민회의에서 핵보유국임을 선언했던 북한은 이번에는 핵과 경제건설의 병진 노선이 완성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선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선제타격론’이 확산되면서 대북 압박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핵능력 진전을 과시하는 북한의 행보에 촉각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북한은 헌법상 최고 주권기구인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5차 회의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개최했다. 이번 최고인민회의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대대적인 국가 행사다. 북한의 6차 핵실험 도발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열리는 만큼 △병진 노선의 완성 단계 선언과 △자위적 핵 자주권 강조 △로켓(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 확보 과학강국 선포 등 강경한 대외적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 원장은 “북한이 2012년, 2013년도 최고인민회의를 거치면서 핵보유국을 명시, 핵·경제 병진 노선을 천명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핵에 대한 자주적 권리를 강조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핵과 미사일은 북한의 자주적 권리라는 점을 밝히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잘못됐다고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선제타격론 등 강경 대북정책에 대해 ‘전쟁을 강요하면 정의의 전쟁으로 답하겠다’는 식의 강경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은 김 위원장이 노동당 최고직에 추대된 5주년 기념일로 최고인민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핵 개발 성과를 찬양하고, 핵과 경제건설의 병진 노선 완성단계 선언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북한 노동신문은 ‘자주권 수호의 빛나는 역사를 창조하시어’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원수님의 영도는 우리 공화국이 수소탄까지 보유한 동방의 핵 강국, 적대세력의 그 어떤 침략적 도전도 단매에 짓뭉개버릴 수 있는 군사 강국의 위용을 온 누리에 떨치게 하는 근본 원천”이라며 김 위원장의 핵·미사일 개발 등 국방력 강화 업적을 추어올렸다. 하지만 북한이 한반도 안보 위기 고조로 행사를 간결하게 치를 가능성도 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박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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