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1만명 나치에 넘긴 사건
르펜 佛책임 부정 발언해 논란
마크롱“정치적 중대 실수”공세
난민·유럽 문제서도 공방 치열

대선 결과 불확실성 심화되자
골드만삭스 “투자 유의” 서한


프랑스 대선 1차 투표가 1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극우파인 마린 르펜(왼쪽 사진) 국민전선 대표와 사회당 출신 무소속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전 경제장관 간에 테러와 과거사, 유럽 문제 등을 둘러싼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세계 최대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에게 프랑스 대선 불확실성을 지적하면서 프랑스 금융시장 투자에 유의를 당부하는 서한을 보냈다.

10일 프랑스 24와 BBC, CNBC 등에 따르면 대선 1차 투표일(23일)을 앞두고 르펜 대표와 마크롱 전 장관이 각종 이슈에서 충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르펜 대표는 최근 러시아 지하철역 자폭테러와 스웨덴 트럭테러 등을 근거로 반(反)난민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르펜 대표는 파리에서 열린 집회에서 “다문화주의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무기”라며 반난민·반이슬람을 강조했다. 그는 또 테러 대응을 위해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 및 국경 통제 등을 주장했다.

르펜 대표는 9일 르피가로 등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942년 프랑스 경찰이 1만3000여 명의 유대인을 검거해 나치 수용소로 넘긴 ‘벨디브 사건’에 대한 프랑스 책임을 부인해 과거사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프랑스가 벨디브 사건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책임이 있다면 당시 권력을 쥔 사람들이며, 그게 프랑스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마크롱 전 장관은 테러 방지를 위해 소셜미디어 회사가 암호화 메시지를 정부 기관에 공개하도록 하는 법률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그는 10일 파리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민주주의 국가는 테러리스트들이 정보를 교환하는 소셜미디어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며 “구글이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이 고객 보호를 이유로 정부의 접근을 거부하는 것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친(親)EU·반러시아 성향인 마크롱 전 장관은 프랑스 2TV와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사태에 대한 군사적 개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르펜 대표의 벨디브 사건 책임 부인에 대해 “르펜이 역사적·정치적으로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며 공세를 폈다.

양측 다툼이 치열해지면서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에게 프랑스 대선에 주의를 기울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골드만삭스는 10일 투자자들에게 르펜 대표의 승리 가능성을 고려해 6월 만료분 프랑스 채권 선물은 대선 전에 매각하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프랑스여론연구소(Ifop)와 피뒤시알 조사에서 르펜 대표와 마크롱 전 장관은 1차 투표에서 각각 24%와 23%의 지지율로 1, 2위를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결선 투표(5월 7일)에서는 마크롱 전 장관이 58%의 지지율로 르펜 대표(42%)를 꺾을 것으로 조사됐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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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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