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지역 생필품 가격 천차만별

2ℓ 6개묶음 5100 ~ 12000원
전남·인천만 물류비 지원할뿐

제품 가격差 커 상대적 박탈감
“지방비 부족… 국비 지원 절실”


섬 지역의 생필품 가격이 지방자치단체 물류비 지원 여부에 따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자체 혜택을 못 받는 섬 주민들은 국비 지원 등 불균형 해소 정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11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낙도에 공급되는 쌀·라면·생수·밀가루 등 생필품 가격이 지자체 운송비 지원에 따라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섬 지역에 공급되는 생필품의 물류비를 지원하는 곳은 전남(2008년 시행)과 인천(2015년)뿐이다. 이에 따라 전남과 인천의 낙도에서는 육지와 같거나 비슷한 가격에 생필품을 구입할 수 있는 반면, 전북·충남·경남·경북 등 낙도에서는 육지보다 훨씬 비싼 값을 주고 사야 한다. 실제로 삼다수 2ℓ들이 6개 묶음의 가격은 전남 영광 안마도에서 5100원인 반면, 전북 군산 어청도에서는 1만2000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마도의 생수값이 저렴한 것은 자치단체가 선박 운송비를 도비 30%, 군비 70% 비율로 부담해주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올해 낙도 생필품 물류 지원 사업비로 11억 원을 책정했다. 인천시도 옹진군 유인도서에 대한 생필품 37개 품목 운반비로 지난해 1억4800만 원을 지원했으며, 올해도 비슷한 규모로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낙도 지역에 대한 LPG 등 연료의 운송비는 대다수 시·도가 하고 있다. 지자체 예산으로 추진하는 연료 운송비 지원은 2007년 인천·전남을 시작으로 2008년 경북, 2013년 충남, 2014년 경남·전북 등으로 확대됐다. 전남 진도군의 경우 세월호 참사 후 LPG 가스통을 여객선에 싣지 못하도록 규정이 바뀌자 물류 지원을 위해 화물운반선 건조를 따로 추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연료를 제외한 생필품의 경우 지자체 혜택이 편중돼 소외된 지역의 섬 주민 불만은 커지고 있다. 어청도에 사는 김성래(64) 씨는 “아무리 섬이라 해도 생수를 육지의 2∼3배 값에 사 먹는 게 말이 되느냐”며 “우리도 자치단체에 생필품 물류비 지원을 건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치단체의 물류비 지원 예산이 책정돼 있어도 도서 지역 공급 사업자도 구하기 힘든 실정이다. 사업자를 못 구한 전남 신안군 가거도의 경우 1500∼1600원짜리 라면이 2000원에 팔리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더 좋은 조건으로 물류 사업자를 모집하기 위해 턱없는 지방비를 보충해줄 국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안 = 정우천·군산 = 박팔령·
인천 = 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sunshine@, 전국종합
지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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