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챔스리그 8강전 첫날 2경기… 선수단 버스 주변 폭발 1게임 연기

■ 도르트문트 VS 모나코
원격 조정한 3차례 연쇄 폭발
수비수 바르트라 손목 부상
선수단 노린 테러 단서 발견

■ 유벤투스 VS 바르셀로나
메시·네이마르·수아레스 투입
볼점유 앞섰지만 0-3 대패
엔리케 “선수 아닌 내 책임”


‘별들의 전쟁’으로 불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 첫날 도르트문트 팀 버스 인근에서 폭발물이 터져 스포츠 테러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AS모나코(프랑스)의 8강 1차전이 3차례 폭발 사건으로 연기됐다. 폭발물은 도르트문트의 팀 버스 인근에서 연달아 터졌으며 수비수 마르크 바르트라가 오른쪽 손목 부상을 당하는 등 일부 선수가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1차전은 13일 오전 1시 45분으로 연기됐다.

도르트문트 현지 경찰은 도르트문트 선수단이 묵는 호텔 외부 팀 버스 인근의 수풀에서 폭탄이 터졌다고 밝혔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도르트문트 경찰은 휴대전화를 이용, 원격조종한 파이프형 폭탄이라고 보고 현장 인근에서 발견된 외국 번호판이 달린 차량을 추적하고 있다.

폭발 직후 도르트문트 경찰은 “조직적 테러 징후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선수단을 노린 테러로 볼 수 있는 단서들이 계속 나오자 “이번 공격의 배후가 누구인지 확인하기 위해 도르트문트의 모든 경찰이 동원됐다”고 설명했다. 도르트문트의 팀 버스는 좌측 뒤편 창문이 깨지는 등 파손당했다.

독일 검찰은 “(이번 폭발을)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강력한 수사 의지를 밝혔고, 현지 매체들은 “사정 당국이 이번에 터진 폭발물을 조사해 누구의 소행인지 알 수 있는 일부 단서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또 경찰은 폭발물과 관련된 장치를 추가로 팀 버스 인근에서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폭탄 사태로 ‘스포츠 테러’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수많은 관중이 몰리는 등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는 스포츠 이벤트는 테러리스트들의 표적이 돼왔다. 1979 뮌헨올림픽에서 이스라엘 대표팀이 살해된 ‘검은 9월단’ 사건이 대표적. 당시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분파 조직인 검은 9월단 8명이 1972년 9월 5일 뮌헨올림픽 선수촌 내 이스라엘 선수단 숙소를 급습, 2명을 살해하고 9명을 인질로 삼았으며 구출 작전이 실패하면서 인질은 모두 숨졌다.

1996 애틀랜타올림픽 기간에 4차례의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 2명이 사망하고 150여 명이 다쳤다. 2005년 6월 영국에서 런던올림픽 유치 이튿날 벌어진 동시 다발 테러로 56명이 숨지고 700여 명이 부상당했다. 2013년 4월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보스턴에 열린 2013 보스턴마라톤에서 사제 폭탄 2개가 터져 3명이 사망하고 180여 명이 다쳤다.

한편 FC 바르셀로나(스페인)는 이탈리아 피에몬테주의 토리노에서 열린 유벤투스(이탈리아)와의 8강 1차전에서 0-3으로 패했다. 바르셀로나는 리오넬 메시와 네이마르, 루이스 수아레스 등 ‘삼각편대’를 가동했지만 완패당했다. 바르셀로나는 볼 점유율에선 68.1%로 우세했지만, 골 결정력에서 뒤졌다. 바르셀로나는 슈팅 16개(유효 4개)를 날렸지만 골문을 열지 못했고, 유벤투스는 슈팅 14개(유효 8개)로 3득점을 올렸다.

유벤투스의 파울로 디발라는 전반 7분 후안 콰드라도가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한 공을 문전에서 오른발로 받은 뒤 왼발로 터닝 슈팅, 기선을 제압하는 선제골의 주인공이 됐다.

디발라는 15분 뒤 마리오 만주키치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문전으로 올린 공을 왼발로 슈팅, 추가골을 넣었다. 유벤투스는 후반 10분에도 골을 보탰다.

바르셀로나는 16강전 원정 1차전에서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에 0-4로 패했지만,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6-1로 이겨 극적으로 8강에 진출했다.

바르셀로나가 4강에 오르기 위해선 홈에서 열리는 8강 2차전에서 4점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 한다.

루이스 엔리케 바르셀로나 감독은 8강 1차전 직후 “패배는 선수의 잘못이 아니라, 감독의 책임”이라며 “(16강전에 이어) 이런 일이 두 번째 발생했지만 우리는 다시 일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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