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시리아 지키기에 총력
틸러슨 방러 맞춰 조작설 주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사린가스를 사용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 지키기에 나섰다.

푸틴 대통령은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러시아 방문 직전 화학무기는 알아사드 정부에 누명을 씌우기 위한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11일 AFP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의 러시아 도착을 앞두고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에서 벌어진 화학무기 공격은 알아사드 정부에 누명을 씌우기 위해 반군이 조작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알아사드 정부에 화학무기 사용 책임을 지우려는 또 다른 도발들이 계획 중이라는 정보를 다양한 경로로 입수했다”며 “다마스쿠스 남부 외곽을 포함한 시리아 여러 지역에서 이러한 공격이 준비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지역에 (화학) 물질을 투척한 뒤 시리아 정부가 책임을 지게 하려는 계획”이라며 “이러한 계획의 목적은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비난을 받게 하고, 미국의 (시리아에 대한) 또 다른 공격을 불러일으키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시리아 폭격에 대해 “2003년에 미국이 이라크에 대량파괴무기(WMD)가 있다며 이라크를 침공했던 일을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미국은 당시 이라크가 WMD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발견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이라크 전쟁은) 국가 파괴와 테러 위협 증대, 이슬람국가(IS) 출현이라는 결과를 낳았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며 “미국과 유럽이 관계 개선을 위해 러시아와 시리아를 공통의 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사건은 공식적으로 조사돼야 한다”며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유엔 기구에 이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조사 결과에 근거한 균형된 결정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도 이날 시리아 반군들이 2013년과 지난주 화학무기가 각각 사용된 구타와 칸 세이쿤 지역으로 독성 물질을 유입했다는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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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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