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착제·표백제·세정제順 많아
10세 미만, 살충제 사고 최다


가습기살균제 사망사고 등으로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으나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피해는 점점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12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생활화학제품 관련 위해정보가 652건으로 2015년 432건에 비해 50.9%나 급증했다. 2015년의 경우 전년인 2014년(445건)에 비해 약 2.9% 줄어들었지만 다시 증가추세로 돌아선 것.

최근 3년(2014∼2016년)간 위해정보 중 1529건을 분석한 결과 위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 품목은 ‘접착제’로 전체의 25.5%(390건)를 차지했다. 이어 ‘표백제’ 18.0%(275건), ‘세정제’ 12.9%(198건), ‘살충제’ 8.5% (130건), ‘방향제’ 7.8%(120건) 등 순이었다. 특히, 저연령대에서 안전사고가 많았는데, 연령 확인이 가능했던 1327건 중 ‘10세 미만’ 어린이가 30.9%(410건)로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고, 다음으로 ‘30대’ 15.4%(204건), ‘50대’ 13.6%(180건), ‘40대’ 12.7%(169건) 등 순이었다. 특히, ‘10세 미만’ 어린이는 전체 살충제 사고(130건)의 56.9%(74건)를 차지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살충제 관련 안전사고가 많았다.

소비자들의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정부와 기업들은 스스로 안전관리 점검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환경부,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지난 2월 28일 LG생활건강, 애경산업, 유한킴벌리 등 국내 17개 생활화학제품 제조·수입·유통사와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참가한 기업들은 소비자 안전을 위해 제품 내 함유 전성분 공개 방안 강구, 제품성분 자체점검, 안전관리 최우선 원칙 반영 등의 세부 이행계획을 4월까지 정부에 제출하고 이후에도 이행성과를 공유하기로 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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