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앙 돌루오니  오마하닷컴 제공
코앙 돌루오니 오마하닷컴 제공
- 돌루오니 인생 스토리 ‘화제’

내전 피해 모친·형제와 美에
NBA의 꿈 접고 고교 코치로
조련한 제자들 대학진학시켜


남수단 난민의 ‘바스켓볼 드림’이 미국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뿌리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12일 오전(한국시간)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남수단 난민에게 농구를 가르치고 있는 코앙 돌루오니(28)의 인생 스토리를 소개했다.

돌루오니는 수단 내전을 피해 미국으로 도망친 난민. 수단은 1953년 영국과 이집트의 공동 통치로부터 독립된 이후 이슬람교도로 이루어진 북쪽과 기독교와 토속신앙을 믿는 주민들이 대부분인 남쪽으로 나뉘어 기나긴 내전을 치렀다. 2011년 남수단이 공식 독립할 때까지 분쟁은 계속됐다.

남수단 출신인 돌루오니는 내전이 한창이던 1999년 어머니, 형제 5명과 함께 미국 오마하에 정착했다.

오마하는 대규모 농장과 공장들이 많아 난민들이 대거 몰렸던 곳으로, 2017년 현재 수단 출신 난민은 무려 1만5000명에 달한다. 미국 정착 후 폭력과 갈취, 음주 등의 일탈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돌루오니를 바꿔놓은 건 우연히 TV에서 본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레이 알렌(은퇴)의 화려한 플레이. 알렌처럼 스타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게 된 돌루오니는 길거리 코트에서 기량을 갈고닦았고, 학업에도 열정을 기울여 2009년 인디애나주립대에 농구 장학생으로 입학했고 네브라스카-오마하대의 러브콜을 받아 전학했다.

하지만 돌루오니는 NBA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고 2014년 졸업 후 지역 사회에서 남수단 난민들의 농구 코치로 새로운 삶을 개척했다.

블리처리포트에 따르면 돌루오니가 조련한 유망주 중 54명이 오마하 지역 고교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장학금을 받고 대학에 진학하는 제자가 잇따르고 있다. 블리처리포트는 “반이민정책에 시달리는 난민들에게 돌루오니는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고 전했다. 돌루오니는 “나는 농구를 통해 빛을 봤고 인간답게 살고 있다”며 “수단 난민 아이들을 돕는 것은 사명”이라고 밝혔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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