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이닝당 7.38삼진 ‘투고타저’
탈삼진왕 경쟁 초반부터 후끈
장현식, 12이닝 21K… 1위에


프로야구에서 삼진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1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NC의 경기에서 양 팀 선발투수의 삼진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NC 장현식(22·왼쪽 사진)은 5이닝 동안 9삼진을 빼앗으며 1실점(비자책)으로 역투했다. 장현식은 몇 차례 위기를 맞았으나 140㎞ 중반대의 힘 있는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LG 타자들을 삼진으로 요리했다.

장현식은 올 시즌 3게임에 출장, 12이닝을 던져 무려 21삼진을 챙겼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삼진 1위. 장현식은 9이닝당 15.75삼진의 엄청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LG 선발 차우찬(30·오른쪽)은 7이닝 동안 9삼진을 챙겼다. 6회 기분 나쁜 번트 안타를 허용하며 흔들려 4점을 내줬고 패전투수가 됐지만, 전체적인 투구 내용은 좋았다. 2015년 삼진왕(194개)에 올랐던 차우찬은 올 시즌 17개삼진으로 이 부문 2위다. 9이닝당 11.48개꼴로 삼진을 낚고 있다.

전반적으로 삼진은 크게 늘었다. 11일까지 90경기가 열린 가운데 모두 657삼진이 나왔다. 801.2이닝이 치러졌기에 9이닝당 7.38삼진이 생산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 시즌엔 9이닝당 6.85삼진이었다. 올 시즌 삼진 추세는 역대 최다 삼진이 나왔던 2015년(9이닝당 7.43개)과 비슷하다.

삼진이 증가한 것은 스트라이크존 확대와 관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 시즌 높게, 그리고 바깥쪽으로 들어오는 투구의 스트라이크 판정이 잦아졌다. 투수에겐 삼진을 빼앗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이에 따라 삼진왕 경쟁이 초반부터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이 부문 3위와 4위인 메릴 켈리(29·SK), 류제국(34·LG)의 페이스 역시 뛰어나다. 켈리는 12이닝 동안 16삼진, 류제국은 11이닝 동안 15삼진을 챙겼다. 켈리는 9이닝당 12.0, 류제국은 12.27삼진을 낚고 있다.

삼진 부문 상위 4명은 현재의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모두 200삼진을 넘어설 수 있다. 프로 원년인 1982년부터 지금까지 한 시즌 200삼진이 나온 건 12차례뿐이었다. 2012년 류현진(30·LA 다저스)을 마지막으로 지난 4년간 200삼진은 나오지 않았다.

물론 삼진 증가 추세가 유지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중간순위 경쟁이 치열해지고, ‘투고타저’가 심화되면 확대된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시즌 중반으로 넘어가고, 무더위가 다가오면 투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구위가 감소될 수 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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