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사진) 경기도교육감은 12일 고등학교에 학년의 구분을 없애고 학점제를 도입하는 ‘무학년 학점형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이날 교육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행 고등학교에서는 세분화된 교과와 교육 내용은 아이들을 점수로 서열화하는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무학년 학점형 시스템은 학생이 스스로 과목을 선택해 들을 수 있는 대학의 교육 형태를 본뜬 신개념 교육체제로, 도교육청이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발표한‘4·16 교육체제’에서 구상을 처음 밝힌 바 있다. 도교육청은 올해 초 경기도교육연구원에 연구용역을 맡겨 제도 도입을 위한 방안을 수립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안에 시범학교를 지정할 방침이다. 교육청은 우선 방과 후 학습 프로그램에서 학년의 틀을 없애고 학점제 요소를 접목하는 식으로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 교육감은 지금의 교육제도에 대해 “점수로 등수를 매기는 시험은 고교 및 대학 서열화 현상을 심화시키고, 사교육비를 증가시켜 학교가 하면 학생들로 하여금 배움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다”며 “문제풀이식 교육에 익숙하게 해 창의적 사고 확장을 저해하고, 심지어 학업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삶을 비관해 자살을 하게 되는 상태까지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행 영어, 수학, 과학 등의 교과를 대폭 융합하고 학습 내용을 적정화하는 초·중·고 교육과정의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하다”며 “고등학교 체제를 혁신적으로 바꿔야 한다.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맞는 교육과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원=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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