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 목요일 맞아 교도소 방문
12명 세족뒤 “우리 모두 죄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부활절(16일)을 사흘 앞둔 성(聖) 목요일을 맞아 마피아 내부 고발자들의 발을 씻겨주는 의식(사진)을 가졌다.

13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마피아 내부 고발자 70명이 수용돼 있는 팔리아노 교도소를 찾아 재소자 12명의 발을 씻겨준 뒤 이들의 발에 입을 맞췄다. 부활절 전 목요일은 예수가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가진 뒤 체포된 날로 기독교에서는 성목요일로 부른다. 성목요일에 교황이 진행하는 세족식은 예수가 최후의 만찬 당시 12제자의 발을 씻겨준 데서 유래한 것으로 사회의 가장 낮은 이들을 섬긴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교황이 진행한 이 날 세족식에는 여성 3명과 이슬람 신자 1명이 포함됐다. 이슬람 신자는 오는 6월에 세례를 받고 기독교로 개종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족식 대상 12명 중 2명은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며, 나머지 10명은 2019∼2073년까지 수감될 예정이다. 이날 세족식은 이탈리아에서 유일하게 마피아 내부 고발자를 수용한 팔리아노 교도소 특성을 고려해 라디오 방송과 일부 사진으로만 공개됐다.

교황은 세족식에서 “우리 모두 죄인”이라며 “(세족식은) 우리 사이에 사랑을 뿌리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예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겨준 뒤 빵을 통해 자신의 살을, 포도주를 통해 자신의 피를 나눠주셨다”며 “이것이 신의 사랑”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즉위 첫해인 2013년 성목요일에는 소년원 재소자, 2014년에는 노인과 장애인, 2015년에는 교도소 재소자, 2016년에는 난민의 발을 씻겨줬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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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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